[어저께TV] ‘1박2일’, 남방큰돌고래떼가 도대체 뭐길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27 07: 00

산뜻한 편집능력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아무리 게임이라고 하나, 이 더운 여름 뜨거운 열탕에서 노래 가사를 다 맞힐 때까지 물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다소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 등장한 시원한 ‘돌고래 신’이 이를 모두 상쇄시키며 ‘여름 휴양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즐거움을 줬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발리에서 다함께 휴가를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이 제작진의 인도 하에 도착한 곳은 한국의 발리, 울산광역시 울주군 발리였다.  주민들은 꽹과리 및 풍물놀이로 멤버들을 환영했고, 꽃목걸이 대신 마늘 목걸이를 건넸다.  점심 복불복부터 진지록 게임까지 끝이 나고 멤버들이 가게 된 곳은 발리의 최고 관광지, 온천이었다.

뜨거운 물에 몸을 풀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진 미션은 ‘쟁반 노래방’에서 아이디어를 따 온 열탕 노래방이었다. 목욕탕의 열탕에 다함께 앉아 윤형주의 ‘조개껍질 묶어’의 가사를 순서대로 불러야 물속에서 나올 수 있는 게임이었다.
쉬울 것만 같았던 게임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여러 번 실패를 했고, 찬스 기회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실패할 때마다 제작진은 뜨거운 물을 열탕에 더 보충해 온도를 높였다. 그러던 중 '막내작가를 웃겨라'라는 찬스를 얻은 멤버들은 ‘뼈그맨’ 김준호를 바라보며 "할 수 있다"고 희망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막내 작가는 원래도 잘 웃지 않는 '차도녀'였고, "최근 실연을 당했다"고 말해 더욱 난관을 예상케 했다.
결국 김준호의 막내작가 웃기기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멤버들은 계속해서 잠수를 하는 등의 도전으로 노래를 다시 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렇게 장장 10번의 도전 끝, 멤버들은 ‘조개껍질 묶어’의 가사를 모두 제대로 알아맞혀 열탕 노래방 미션을 성공시켰다. 이는 곧 열탕에서 뛰쳐나가도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지쳐있던 이들은 모두 냉탕 속에 뛰어들었다. 물장구를 치고, 수영을 하고 있을 때 차태현은 “돌고래 같다”는 PD의 말에 불현 듯 “남방 돌고래떼”라고 외쳤고, 멤버들은 실제 제주도 연안에 서식한다는 멸종위기의 남방 큰 돌고래떼가 된 듯 사이좋게 줄맞춰 수영을 해 웃음을 줬다. 그간의 팀워크를 증명이라도 하듯 일사불란한 몸놀림이었다.
특히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던 장면은 수영하는 멤버들의 모습과 교차돼 등장했던, 실제 바다에서 뛰노는 남방큰돌고래떼의 모습이었다. 미션을 끝낸 후 시원한 물에서 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수영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과 남방 큰 돌고래떼의 모습은 꼭 닮아있어 웃음을 줬다. 남방큰돌고레떼에 대한 진지한 설명이 담긴 자막은 더욱 큰 웃음을 유발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작은 신 하나가 큰 웃음을 주고,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남방큰돌고래떼의 흉내낸 멤버들의 모습은 이날 뜨거웠던 열탕 노래방 미션의 피로를 덜어주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장면이었다. 제작진의 유쾌한 센스와 멤버들의 팀워크, 재치가 하나의 신에 녹아 '1박2일'만의 추억을 하나 더 추가했다.
eujenej@osen.co.kr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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