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김영만·신세경 재회, 우리 시대 최고의 만남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7 07: 00

이보다 고맙고 감동적인 동심 여행이 따로 있을까. 배우 신세경이 17년 전 입었던 빨간 의상과 리본을 착용한 채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을 만났다. 두 사람이 함께 한 종이접기는 한 편으로는 재밌었고, 한 편으로는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도 신세경은 제작진의 요청이 아닌 먼저 제작진에게 출연 의사를 전달했을 만큼 김영만을 다시 만나고 싶어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6일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생방송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신세경의 깜짝 등장이었다. 김영만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경은 김영만의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고 의사를 먼저 전달했다. 신세경 측은 그의 출연을 염두하고 있었을 제작진과 조율 끝에 출연을 하게 됐다.
김영만에게 기쁜 선물과 다름 없었고, 이를 지켜본 이들에게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이었다. 신세경은 처음에는 김영만에게 인사만 하고 나오려고 했지만 김영만이 생방송 중 함께 종이접기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전반전 상당 시간을 함께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행여나 김영만이 아닌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영만이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된 후 신세경은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이 17년 전 ‘TV유치원 하나둘셋’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력이 있기 때문. 인터넷에는 신세경이 어린 시절 빨간색 옷과 리본을 착용하고 김영만과 종이접기를 하는 방송화면이 화제가 됐다. 신세경이 ‘마리텔’ 생방송에 입고 온 옷과 리본에는 이 같은 17년 전의 추억이 있었다. 이 의상과 리본 역시 신세경이 스타일리스트에게 미리 부탁을 해서 공수했다.
신세경은 이날 종이접기 방송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툰 솜씨지만 종이접기를 했고, 김영만은 그런 신세경을 응원하기 바빴다. 마른 몸매의 신세경을 걱정하기도 하고, 신세경이 출연한 작품을 직접 본 이야기를 하며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했다. 1년간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기억하는 추억은 각기 다르다.
워낙 어린 나이였던 탓에 신세경의 기억은 가물가물했고, 김영만은 비교적 또렷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도 추억을 상기시키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종이접기가 있었고, 말하는 인형인 ‘뚝딱이’와 장난도 칠 수 있었다. 신세경은 김영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종이접기 한 순간 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김영만은 신세경에게 “우리 어린이 친구들이 참 예쁘게 자랐다”면서 자신의 종이접기를 보고 자란 이들이 네티즌으로서 자신의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뿌듯해 했다. 그의 말대로 종이접기 아저씨의 가르침 속에 자란 2~30대 네티즌은 ‘마리텔’을 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동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처럼 아직 나 역시 어리다고 말하며 뒤로 숨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많은 어른들에게 김영만은 위안이자 감동의 ‘진짜 어른’이다. 못 해도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하고, 다 큰 성인인 네티즌에게 여전히 ‘어린이 친구들’이라고 부른다.
신세경의 출연이 감동을 배가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어른들의 어른인 김영만과 함께 했던 신세경의 ‘마리텔’ 출연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신세경과 함께 서 있는 김영만을 보는 것 자체가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미리 준비한 의상과 리본만큼 어린시절 그대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종이접기를 한 신세경의 동심 여행에 많은 이들이 잔잔한 감동을 선물받았다. / jmpyo@osen.co.kr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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