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대작 '암살'이 2015년 한국영화 흥행 기록들을 모두 다시 쓰며 폭염 속 돌풍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300만을 돌파한 이 영화는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단기록 200만 관객 돌파 등으로 연일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5일 만에 300만 기록은 천만영화 '도둑들', '괴물', '설국열차'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은 지난 26일 하루 동안 95만0571명을 동원해 누적 337만 관객을 기록했다. 22일 막을 올린 이후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픽사의 수작 애니 '인사이드 아웃'은 28만명으로 누적 320만을 기록했다.
'암살'은 '범죄의 재구성'으로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일으킨 후 '타짜', '도둑들' 등을 통해 흥행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도둑들'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제2의 전성기 전지현-이정재,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까지 충무로 '흥행꾼'들이 총출동한 것도 영화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키는 중이다.
친일파 암살작전, 독립군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뤄 전작 '도둑들' 보다는 진중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풍기는 '암살'이지만 최동훈 감독 특유의 '이야기꾼' 매력은 죽지 않았다. 암살작전에 투입되는 안옥윤과 그를 쫓는 하와이 피스톨, 그리고 안옥윤을 암살작전으로 인도하는 염석진(이정재 분)까지 이 세 명의 캐릭터가 얽히고 설키는 내용은 약 2시간 20분 정도 되는 긴 러닝타임마저 무색케 할 만큼 흥미롭다.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 뿐만 아니라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은 '암살'을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 신념 강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은 장총을 들고 펼치는 능숙한 액션 연기 뿐만 아니라 흔들림 없는 독립군으로서의 모습까지 표현해내며 극에 깊이를 더한다./mcgwire@osen.co.kr
'암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