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신세경의 출연이 ‘혹시?’가 되고, 비로소 ‘역시!’가 됐다. 배우 신세경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등장은 김영만 아저씨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 또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영만의 종이접기 방송이 화제가 됐을 때 신세경이 9살 때 출연한 ‘TV유치원 하나둘셋’ 방송 화면이 덩달아 큰 관심을 받았다.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받은 대중들은 두 사람이 함께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며 은근한 염원을 드러내면서도, 정말 이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
앞서 신세경은 김영만이 ‘마리텔’에 첫 출연한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아저씨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어린 시절 김영만과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먼저 김영만의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그의 출연을 염두하고 있었던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출연이 성사된 것.
특히 신세경은 방송 하루 전날인 25일 생일맞이 팬미팅을 가졌는데, 팬들에게조차 ‘마리텔’ 출연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신세경의 노력은 방송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17년 전 입었던 것과 똑같은 빨간색 옷과 리본을 착용한 채 나타났다. 그 시절을 똑같이 재현하기를 원했던 신세경이 스타일리스트에게 미리 부탁을 해서 공수한 것. 이를 본 김영만은 깜짝 놀란 눈으로 “아이고. 내 새끼. 이렇게 컸냐”며 반가운 듯 포옹했다. 이어서 말하는 인형 뚝딱이까지 등장하자 그는 “옛 생각이 난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만과 함께 한참을 추억을 떠올리고, 종이접기를 하던 신세경은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행여나 김영만이 아닌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만과 프로그램에 대한 신세경의 남다른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
이처럼 신세경은 요란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웃음이 함께 한 깜짝 등장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번에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은 비단 본인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이었다.
20~30대 시청자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이 무려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재회해서 다시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선사했다. 신세경의 출연은 이번이 마지막이겠지만, 그가 남기고 간 동심여행의 여운은 충분히 오래갈 듯하다. / jsy901104@osen.co.kr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