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FNC 거물 영입 통큰 행보, 득일까 실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7 14: 36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방송가를 주름잡는 톱 방송인들이 몰리고 있다. 방송가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송은이, 이국주 등 웬만한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할 수 있는 톱 방송인들이 FNC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예능 왕국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는 FNC에 있어서 거물급 방송인들을 대거 영입하는 작전이 득일까 실일까.
FNC는 최근 6개월 사이에 톱 방송인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정형돈을 시작으로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이 최근 전속계약을 맺으며 SM C&C, 코엔과 함께 예능 명가 대열에 합류했다.
가수 기획사였던 FNC는 톱 방송인의 영입으로 강호동·신동엽·전현무·김병만·이수근 등이 속해 있는 SM C&C, 이경규·이휘재·이경실·유세윤·장동민 등이 몸담고 있는 코엔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거물급 예능인들이 몰려 있는 기획사가 됐다. 더욱이 FNC에는 한국 예능 흐름을 선도한다고 평가를 받는 ‘무한도전’ 전현직 멤버가 무려 셋이나 속해 있어 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사실 기획사로서는 톱 방송인을 많이 거느리고 있으면 매니지먼트 뿐 아니라 제작으로 사업 분야를 넓힐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능인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 제작과 부가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 더욱이 FNC 소속 예능인은 예능 제작진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예능 귀재라는 점에서 이들이 한 기획사에 속해 있다는 것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형기획사가 제작에 뛰어드는 경우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수 있다. 톱 방송인이 대거 있는 기획사가 제작에서 매니지먼트만큼 결과물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모두 할 수 있는 연예기획사가 통합 성과를 이뤄낸 경우가 많지 않다.
이는 연예 산업 자체가 각 분야 최고들이 모였다고 해서 최고의 성과가 보장되는 게 아닌 특수 환경이기 때문. 더욱이 톱 방송인들 자체가 큰 기획사에 몸을 담고 있다고 해도 사실상 계약 조건이 1인 기획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도 톱 방송인과 대형 기획사가 손을 잡는다고 해서 반드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한솥밥을 먹는다고 해서 톱 방송인들이 함께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
방송 관계자들은 연예기획사가 톱 방송인들을 잔뜩 끌어모으는 작업이 득이 될수도, 실이 될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데는 득이 될 것이고, 최고 전문가가 모인 만큼 성과에 대한 안팎의 채찍질이 만만치 않아 초반 어느 정도의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의 결합이 일부 현상이 아니라 연예가 흐름이라는 것. 주사위는 던져졌다. FNC의 통큰 행보가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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