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는 왜 안방을 사로잡지 못했나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28 06: 40

‘썸남썸녀’가 오늘(27일) 종영한다. 3개월 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
‘썸남썸녀’는 솔로 남녀스타들이 모여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설날 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후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정규 편성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3%안팎을 오가는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라는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사실 ‘썸남썸녀’에 대한 반응이 처음부터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파일럿 방송 당시 제작진은 “짝짓기 프로그램 아니다”라며 타 연애 예능과 차별점을 강조했고, 시청자들 역시 연애와 사랑, 결혼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프로그램 흐름과 김정난, 선우선, 한정수, 채정안, 채연, 나르샤, 심형탁, 김기방, 김지훈 등의 신선한 조합을 자랑하는 출연자에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썸남썸녀’는 연애라는 주제를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솔직하게 그려내며 마니아층을 형성,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썸남썸녀’가 종영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흔히 예능 프로그램의 ‘불모지’로 불리는 화요일 심야 시간대에 자리했다는 점도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 ‘썸남썸녀’의 전작인 ‘매직아이’와 ‘룸메이트’도 그러했고, 현재 화요일 심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또한 다른 요일에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이 기록하는 시청률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썸남썸녀’는 최근까지 ‘썸벤져스’·‘썸스터즈’·‘썸남매’의 세 가지 팀으로 나뉘어 소개팅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전 출연진이 한데 모여 VCR을 감상하는 식으로 포맷을 바꾸거나, 채정안과 강균성을 주축으로 19금 특집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하게 됐다.
빠른 종영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계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프로그램에게는 냉정하다. 과연 ‘썸남썸녀’ 후속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정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썸남썸녀’ 빈자리는 8월 초까지 파일럿 방송이 채울 예정으로, SBS가 편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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