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화정' 이연희, 차승원 빈자리 채울 줄이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7.28 06: 57

차승원이 빠진 공백이 너무 클까봐 했던 걱정은 우려였다. 이연희가 그 공백을 채웠다. 이연희는 그 동안 정명공주의 삶은 다룬 이야기라는 소갯글에 다소 못미치는 활약을 하는 듯 했지만, 이연희의 시대는 지금부터였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기구한 어린시절을 보내야했던 정명공주(이연희)의 삶을 그리고 있다. 광해(차승원)의 칼날을 피해 일본 노예로 살았던 정명은 화기 기술을 배우고 장인이 돼 조선에 돌아온다. 처음에는 광해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지만, 광해의 정치신념이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고 그를 용서한다.
27일 방송에서는 반정 이후 광해와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인조(김재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광해가 예언했던 것처럼 인조는 조선에 어둠을 몰고 왔다. 긴 가뭄과 홍수, 역병으로 백성들은 주리고 있는데, 왕실의 국고를 채운답시고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걷었던 것. 정명이 매일 아침 인조에게 직언을 하지만, 인조는 오히려 화만 낼 뿐이었다.

정명이 눈에 가시처럼 느껴진 김자점(조민기)은 왕실이 소유한 땅으로 정명을 회유했다. 힘을 가져야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며 싫은 사람들과 때로는 함께 할 수도 있는 것이 정치라고 했던 것. 정명은 집에서 그 충고를 생각하며, 대의를 위해 한번은 무릎을 꿇기로 했다. 정명은 자점에게 받은 땅에서 백성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경작을 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힘이 되어달라며 이원익(김창완)을 영의정 자리에 앉히려고 설득했다.
이날 정명은 뒤에서 왕에게 충고하는 역할을 벗어던지고, 정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인조의 반대편에 설 것을 만천하에 알린 것. 정명을 연기한 이연희는 김재원에 맞서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이며 공주의 위엄을 제대로 표현했다. 김재원에게 서슬퍼런 충고를 하고, 김자점의 회유에 콧방귀를 끼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상궁에게 손찌검을 하는 김민서(여정 역)에 맞서 독기를 뿜어내기도 했다.
그동안 공주로서 2% 부족한 카리스마를 보였던 이연희. 이날 방송만큼은 어느 선배 연기자에게도 지지 않은 기를 발산했다. 앞으로의 이연희 활약을 기대케하는 방송이었다. /bonbon@osen.co.kr
‘화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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