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툰드라쇼’ 일훈·정화, 될성부른 ‘연기돌’ 또 있었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28 06: 53

의외의 재미에 예상치 못한 연기력이었다.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듯한 코믹하면서도 기발한 내용은 보통의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줬고, 출연하는 아이돌 멤버들은 생각보다 훨씬 연기를 잘 해내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그야말로 ‘의외의 발견’이라 할 만했다.
비투비 일훈과 EXID 정화는 지난 27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웹툰히어로 툰드라쇼'(이하 '툰드라쇼')에서 각각 ‘청순한 가족’,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의 주인공으로 나서 스토리를 이끌어 갔다.
이날 일훈은 기안84의 ‘청순한 가족’에서 ‘잘 나가고 싶은’ 남자주인공 성민 역을 맡았다. 성민은 고속도로 노래 테이프 제작자 아버지의 밑에서 둘째로 태어나 가정에서도, 교실에서도 딱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평범하기만 한 아이. 위로는 아무도 모르는 대학교 정원에 맞게 들어간 대학생 형 희민(기안84 분), 아래로는 반에서 15등을 해 집에서 브레인 취급을 받는 막내 광민이가 있다.

성민은 매일 “친구가 군대에 간다”는 핑계를 대는 형을 대신에 피자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쩌다 한 번 사장으로부터 오토바이 타는 것을 허락받으면 그 사실에 즐거워하는 그는 영락 없는 10대 남자아이였다.
일훈은 외모부터 표정, 행동 하나하나 예상 못한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교복을 입은 채 ‘잘 나가는’ 친구들을 열망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선생님의 면담에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형 희민과 말싸움을 주고받는 그의 모습은 여느 신인 연기자나 아역연기자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무대 위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정화 역시 아역배우 출신다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화는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에서 룸메이트 언니가 놔두고 도망친 아이를 홀로 키워내느라 고생하는 여대생 육아영 역을 맡았다. 육아영은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인데, 어느날 집에 찾아온 육아 전문가 집단(?) 훈남 네 명을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정화는 일찍이 아역 배우를 했었다는 사실이 꽤 알려져 있으나, 이번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믿고 볼만한 아이돌 배우라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발성과 톤 등에서는 기존 아이돌 가수들에게서 바랄 수 없었던 노련함이 묻어나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두 사람의 모습은 ‘의외의 발견’이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각각의 그룹 내에서도 자신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연기돌’로는 또 어떻게 빛을 발해갈지, 앞으로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툰드라쇼'는 웹툰 인기 작가 무적핑크, 기안84, 김재한 등 3명이 직접 구성, 출연한 세 개의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 기안84의 '청순한 가족', 김재한의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로 구성된다. 손진영, 이시언, 일훈(비투비), 정화(EXID) 등이 출연한다. 2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툰드라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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