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싸이, 월드스타는 개나 줘버리자" 다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28 08: 01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소속 가수 싸이와 새 출발을 다짐하는 데 의기투합했다. 싸이의 이름 앞을 화려하게 금칠했던 월드스타란 타이틀을 떼내서 시궁창에 던져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손을 굳게 잡은 것이다.
YG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양 대표는 최근 싸이와 만나고 소통하는 횟수를 부쩍 늘리고 있다. 싸이의 컴백이 그만큼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은 초심이다. 양 대표는 측근들에게 "싸이가 지난 2년 동안 한국 가수인지 미국 가수인지 정체성을 잃고 혼란스러워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강남 스타일'에 이어 나온 '젠틀맨' '행오버'는 한국과 미국을 다 신경쓰며 만들다 보니 싸이 특유의 맛과 멋이 살아나지 못한 것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는 심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도 양 대표의 이같은 조언에 진심으로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월드스타 계급장은 떼버리고 무대 위에서 가장 신났던 열정 가수 싸이로 돌아온 뒤, 편하게 곡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 싸이 자신도 "월드스타 대접을 받으며 세계 곳곳을 누빈 시간들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대학 축제 무대를 돌면서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할 때가 내 생애 가장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고 한다.

싸이에게 '강남 스타일'은 최고의 업적이면서 족쇄라는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지구촌 전역을 강타했던 '강남 스타일' 신드롬으로 '싸이=강남 스타일'이란 인식이 강하게 뿌리박힌 때문이다. 심지어 싸이 자신도 지난 2년을 '강남 스타일' 세상 안에서만 숨을 쉬고 살아야 했다.
그만큼 '강남 스타일'의 파괴력은 강했고 무서웠다.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 조회 수만 20억건을 넘어선 지 오래다. 1억 뷰 동영상도 가뭄에 콩나듯 하는 현실에서 20억 뷰는 전무후무할 대기록으로 손꼽힌다. 한국의 B급 감성을 표방하는 싸이를 단숨에 미국으로 강제 진출시킨 곡이 바로 '강남 스타일'인 배경이다. 세계 톱클래스 셀럽들이 싸이와 기념 사진을 찍었고 미국 인기 프로들이 앞다퉈 그를 모셔갔다. 싸이가 '월드스타 병'이 단단히 들수 밖에 없던 사연이기도 하다.
그런 싸이가 다시 돌아왔다. '챔피언'을 외치며 온 동네 주름잡던 초심을 찾은 것이다. 그의 한 측근은 "싸이가 무엇보다 한국에서 먼저 활동하고 싶은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렇게 마음을 잡고 나나 2년 동안 잘 안풀리던 신곡 작업이 뚝딱뚝딱 진행되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양 대표는 2년 전 싸이의 인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던 시절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싸이는 싸이스러울 때 가장 빛나는 가수다.  사실 '강남 스타일'도 가장 싸이스럽고 한국적인 노래인데 세계인들이 노래와 안무의 힘에 빠져든 것이다. 이런 건 의도적으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싸이'스러운 싸이가 곧 팬들 앞에 다시 선다./mcgwire@osen.co.kr
SBS 'K팝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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