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태희는 ‘용팔이’가 연기 변곡점 될 수 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8 09: 58

배우 김태희가 배우로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2013년 혹독한 연기력 논란을 겪었던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2년여 만이다. 데뷔 후 한결 같이 연기력 부족 지적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김태희가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태희는 다음 달 5일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여주인공이자 병원 상속녀인 한여진 역으로 분한다. 이미 여러차례 공개된 예고를 통해 김태희의 일명 ‘여신 미모’는 화제에 올랐다. 마치 광고를 보는 듯한 비현실적인 아름다운 외모는 데뷔 후 줄곧 따라다닌 ‘여신’이라는 별명이 전혀 무리가 없었다.
허나 정작 중요한 연기에 대한 걱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태희는 200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래 어색한 연기로 뭇매를 맞아왔다. 그의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어색한 발성, 그리고 과도하게 표현하는 감정 연기가 항상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배우로서 연기 유연성이 부족해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김태희라는 배우 이름을 각인시킨 2003년 방영된 ‘천국의 계단’. 그가 화를 낼 때 취하는 과도하게 동그란 눈은 이때부터였다. 이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구미호 외전’, ‘아이리스 시즌 1’ 등 굵직한 작품의 여주인공을 꿰찼지만 연기에 대한 대중의 날선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배우 김태희의 연기 변곡점이 있을 뻔 했다. 2011년 방영됐던 ‘마이 프린세스’에서 거침 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로 데뷔 후 처음으로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가 독특했던 탓에 김태희의 다소 어색한 감정 표현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문제는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데뷔 후 첫 드라마 사극에 도전하면서부터다.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극 말투, 다른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과한 연기가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문제가 됐다. 결국 김태희라는 배우의 자질 논란으로 번졌고, 대중은 김태희에게서 연기를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태희는 누가 뭐라 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다. 대중적인 인기가 워낙 높아 숨만 쉬어도 ‘화제’를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타다. 허나 그에게 ‘톱배우’라는 명칭은 아직까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용팔이’가 김태희에게 중요한 작품이 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그에게 미모가 그의 부족한 연기를 감쌀 완벽한 무기가 될 수는 없다. 달라진 김태희의 연기를 볼 수 있을까. ‘용팔이’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전 지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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