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혁오의 오혁, '괴짜'와 아티스트의 한 끗 차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28 11: 08

 민머리에 눌러 쓴 쭈글쭈글한 모자, 불편할 정도로 바짝 멘 기타에 구부정한 허리, 양발을 살짝 씩 들어 리듬을 타며 키스하듯 마이크에 밀착시킨 입으로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 ‘괴짜’ 같은 비주얼이 귀를 통해 형성되는 이미지로 멋스럽게 포장된다. 밴드 혁오의 리더이자 보컬, 오혁의 이야기다.
숱 없는 짧은 눈썹과 찢어진 눈, 입술과 인중에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피어싱을 했음에도 오혁은 귀여운 ‘만세 닮은꼴’로 비친다. 터지는 음악적 매력이 비주얼에 미치는 영향이랄까. 어쨌든 오혁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로 놀라운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미 인디신에서는 인정받는 ‘핫’한 밴드였지만 혁오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밴드로 발돋움하는 데는 ‘무한도전-가요제’의 영향력이 컸다. 해당 방송에 출연 이후 ‘와리가리’가 28일 현재(오전 11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팀이 컴백할 때는 순위권을 와리가리하지만, 금새 정상의 자리를 되찾는 모양새다.

이 같이 ‘핫’하게 떠오른 밴드 혁오는 흑인음악을 밴드 사운드로 그럴싸하게 구현해내는 팀이다. 유니크하고 신선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코드 진행, 공감을 사는 가사로 무장했다. 
이들 음악의 중심에는 팀의 리더이자 보컬인 오혁이 있다. 그는 밴드 혁오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며 내면적인 틀을 만든다. 외면적인 색깔을 강하게 칠하는 것에도 오혁은 큰 몫을 차지한다. 알앤비 소울이 진하게 느껴지는 멋스러우면서도 듣기 좋은 보이스 톤으로 곡을 맛스럽게 표현해낸다. 물론 기타를 맡은 임현제나 임동건, 드럼을 연주하는 이인우도 훌륭한 사운드를 내는 멤버들이다. 이들이 이제 20대 초반의 나이라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이에 많은 가수들이 앞서 혁오를 언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션들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가장 즐겨듣는 음악,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혁오의 이름이 꼭 한번씩 언급됐다. 가수 윤종신과 유희열을 비롯해 아이유, 빈지노 등이 이들의 실력을 인정, 극찬하기도 했고, 미리 이들의 재능을 알아본 음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는 보컬 오혁과 함께 프로젝트 음반을 작업하기도 했다. 타블로는 자신의 레이블인 하이그라운드로 영입한 바다.
아직 방송이 비친 바로는 말수가 적어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음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무도’로 얻은 인기를 업은 ‘반짝 스타’가 돼 이미지를 소비하고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음반과 뮤직 페스티벌 등을 통해 혁오는 활발할 활동을 이어간다. 이들의 음악을 접할 기회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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