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찰스', 외국인 보는 한국인의 달라진 시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28 11: 23

“한국 사람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을 무서워해요. 지하철을 탔는데 제가 자리에 앉으면 옆에 한국 사람이 코를 막고 일어났어요. 무슨 뜻인지 보이죠. 냄새 나는구나.”
벌써 한국 생활 11년차, 그 짧지 않은 세월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겠지만 인종적 차별과 편견에는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숨이 KBS 1TV '이웃집 찰스'를 통해 속내를 전했다.
'이웃집 찰스'에 출연하는 숨은 코트디부아르에서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이지만,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러 한국을 찾았다가 내전 탓에 발이 묶인 사연과 아프리카 출신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꼬막과 바지락을 파는 다소 이색적인 직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밤을 낮 삼아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차별에 시달리며 남몰래 눈물 흘리는 가슴 시린 사연, 그리고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몸보다 가족 걱정을 먼저 하는 등 피부색은 다르지만 우리네 아버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은 응원을 끌어냈다.
숨은 지난 24일 진행된 '이웃집 찰스'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후에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넵니다. 어디를 가든 잘 해주시는데 특히 딸과 동행하면 더 친절하게 대해주세요"라고 달라진 점을 전했다.
지난 1월 6일 첫 방송이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이웃집 찰스'를 거쳐 간 외국인은 모두 30여 명. '이웃집 찰스'는 외국인들의 힘든 한국 정착과정을 보여주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후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어 호평을 끌어낸다.  
또한 떠나온 나라와 인종, 직업, 종교가 다른 이방인들의 리얼 한국 정착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우리와 다른 외국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해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웃집 찰스'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KBS 1TV를 통해서 방송된다. /jykwon@osen.co.kr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