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가 이번엔 감동적인 모성애 연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엄정화는 2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미쓰와이프'에서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영화의 감동을 높였다.
'미쓰와이프'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유쾌한 인생반전을 그린 영화. 엄정화는 극 중 어제까진 싱글 변호사, 오늘부턴 애 둘 딸린 아줌마 연우 역을 맡았다.
연우는 남자는 백해무익, 결혼은 절대 사절인 억대 연봉 싱글 변호사에서 순식간에 쓸데없이 잘생긴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 "성공이라는 벽에 갇혀 있던 여자가 가족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끼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변화해 가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는 엄정화의 말처럼 극 중 연우는 가족이라는 따뜻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으 보인다.
무엇보다 극 중 말미 연우가 이제는 어느덧 가족이 돼버린 아들, 딸에게 보이는 절절한 모성애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엄정화의 모성애 연기는 늘 옳았던 것처럼, 이번 엄정화의 모성애 역시 기존과는 다른 지점에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간 엄정화가 주로 선보였던 모성애는 처절함이었다. '오로라공주', '베스트셀러', '몽타주' 등 자식에 대한 처절하고 슬픈 모성애를 선보여왔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임에도 여타의 '엄마 배우'들 못지 않은 모성애 연기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거머쥔 그다.
이번 모성애는 그것들보단 따뜻하다. 한 달간 아줌마로 살며 엄마가 되는 것의 기쁨을 알아차려버린 연우의 마음을 엄정화는 섬세한 감정, 연기 변화로 표현해냈다.
엄정화와 호흡을 맞춘 송승헌의 코믹 변신도 인상적이다. 시트콤을 통해 코믹 연기를 이미 선보인 바 있지만 최근 주로 선 굵은 캐릭터들만을 맡아왔던 그가 쫄바지를 허리춤까지 추켜올리는 망가짐도 불사하니 엄정화-송승헌의 코믹 케미도 볼 만하다.
다만 감동을 위해 예상가능한 장치들을 깔아놨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게다가 눈에 보이는 '눈물 포인트'가 오히려 보는 이들의 반감을 자아낼 위험도 존재한다.
하지만 엄정화의 절절한 연기를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외모는 아니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송승헌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미쓰와이프'를 선택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듯 싶다.
한편 '조폭마누라' 각본, '육혈포 강도단' 연출과 각본을 맡은 강효진 감독의 신작 '미쓰와이프'는 오는 8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미쓰와이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