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의 서인국과 박보검의 투샷은 정말이지 눈이 호강하는 장면이다. 특히나 두 사람이 서로가 형제인 걸 확인하고 마주한 장면은 ‘너를 기억해’의 ‘레전드’라고 할 만큼 최고의 장면이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12회분에서는 이현(서인국 분)이 선호(박보검 분)가 자신의 친동생 이민이라는 걸 알고 선호를 찾아가 가슴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현은 그간 선호가 동생인 것 같다는 의심은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선호는 이현의 주위를 맴돌며 계속해서 자신을 알아봐 달라고 절규하고 있었다. 이현도 이를 눈치 챈 듯 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또한 동생 민이 시체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게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 더욱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현은 살해된 사람들의 공통점이 모두 누군가를 버렸던 사람들이란 걸 알아냈고 “이는 민이는 자신을 버렸던 나를 대신해 죽이고 있는 거다. 머릿속으로 반복살해하고 있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어찌됐든 이현은 선호가 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는 선호를 찾아갔다. 드디어 이현과 선호가 형제로서 얼굴을 마주한 것.
이렇게 ‘너를 기억해’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이현이 선호를 보고 괴로워하고 선호는 그런 이현을 보고는 담담하게 반응하다 결국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현은 “난 널 버린 적 없다”고 말했지만 선호는 “아니 버렸다. 날 찾지도 않았다. 날 알아보지도 못했다. 날 이준영에게 보냈다”며 이현을 탓했다.
선호가 자신 때문에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이현은 끝내 “차라리 날 죽여라. 너가 진짜 죽이고 싶은 건 나잖아”라고 말했고 선호도 “그렇다”는 대답을 했다. 이현이 20년 만에 친동생을 만나고 선호가 드디어 자신이 민이라고 알아본 이현, 두 사람의 만남 사이에는 기쁨, 반가움, 슬픔, 분노, 원망, 두려움 모든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20년 만에 만난 이현과 선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가슴 아픈 형제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두 형제의 만남에 더욱 슬퍼하고 가슴 아파했던 건 서인국과 박보검의 힘이었다. 두 사람은 놀라울 정도의 형제케미를 만들어내면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서인국과 박보검은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 ‘한 연기’하는 배우들이 마주하고 극한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표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최고의 장면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서인국과 박보검의 훈훈한 비주얼은 이 장면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날렵한 턱선과 눈매 등 이들의 투샷은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연기력과 비주얼, 최고의 조합을 선보인 서인국과 박보검. 앞으로 두 사람의 형제케미가 기대된다./kangsj@osen.co.kr
KBS 2TV ‘너를 기억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