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준이 ‘집밥 백선생’을 떠났다. 10주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온 백종원과 제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지막 녹화에 임한 손호준을 위한 선물을 건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 손호준이 마지막으로 들은 수업은 ‘만능간장 A/S 특집’이었다. 정확하게 다시 한 번 만능간장을 만드는 방법과 소량으로 만드는 방법, 그리고 만능간장을 이용한 다양한 밑반찬을 소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날 방송에서는 마지막 녹화에 참여한 손호준을 향한 나머지 제자들의 배려가 돋보였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백종원이 청색 셔츠를 입은 윤상․김구라․박정철을 향해 “옷 색깔이 왜 이렇냐”고 지적하자 박정철은 “사실 호준이가 오늘 마지막 녹화입니다”라고 말하며 흰 셔츠를 입고 등장한 손호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코디였음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막내인 손호준에게 백종원이 만든 요리 시식을 제일 먼저 해 볼 수 있는 특권을 주기도 하며 그동안 쌓아온 우애를 과시했다.
백종원 역시 손호준을 위한 잡채 레시피를 선물하겠다고 말해 손호준을 놀라게 했다. 갑작스레 잡채 얘기를 꺼낸 백종원의 말에 손호준을 제외한 세 제자들이 의아해하자 백종원은 그 이유를 밝혔다. 녹화 전날 고민을 많이 했다는 백종원은 손호준이 첫 녹화 당시, 꼭 배우고 싶은 음식으로 잡채를 꼽았던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 15분 만에 완성하는 만능간장 잡채를 선보인 백종원은 요리의 레시피와 더불어 손호준을 위한 잡채밥까지 선물했고 백종원의 요리에 손호준은 말을 잇지 못하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백종원은 이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수업에 예상치 못한 잡채 레시피까지 선물로 받은 손호준은 백종원을 위해 깜짝 선물을 마련했다. 손호준은 “선생님이 드시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봤는데 이걸 많이 드시더라고요”라며 백종원이 좋아하는 팥 아이스크림 한 박스를 선물해 말이 많지는 않지만 섬세하게 주변을 배려하는 평소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손호준은 요리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마지막까지 잘 챙겨준 백종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자주 놀러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뛰어난 말재주와 예능감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성실하고 묵묵한 모습으로 tvN ‘삼시세끼-만재도’에서 선배 차승원과 유해진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손호준은 ‘집밥 백선생’에서도 그 매력을 어필하며 백종원과 동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회를 더할수록 늘어가는 요리 실력과 누가 시키기도 전에 알아서 요리 재료를 준비하며 요리 보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손호준. 드라마에서도 그만의 매력을 마음껏 어필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요리불능 네 남자의 끼니해결 프로젝트 ‘집밥 백선생’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nim0821@osen.co.kr
tvN ‘집밥 백선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