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과 박보검, 두 형제가 마주 섰다. 박보검의 원망에 무너지는 서인국의 눈물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결정적 시기에 다른 갈림길을 선택한 두 형제의 같지만 다른 모습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결국 민(박보검 분)을 찾아내는 현(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은 연쇄살인마 정보가 든 봉투 안에서 나온 정선호(박보검 분)의 사진에 그가 민임을 알아본 것. 현은 민의 집을 찾았고, 민이 계속해서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그렸던 그림을 그려 온 것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민은 현을 기다렸다는 듯, 현의 등장에 놀라지 않는 모습. 민은 현이 너무 늦게 왔다고 원망하면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찾지 않고, 버리고, 이준영(도경수 분)에게 보냈다고 쏟아내는 모습으로 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은 민을 버리지도, 이준영에게 맡기지도 않았었지만,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민이 결국 괴물이 돼버린 상황에서 말로서 오해를 푸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
또 현은 아버지 중민(전광렬 분)이 자신에게 그랬듯, 이준영에게 민에 대해 '괴물'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괴로워해 이들 형제의 엇갈린 운명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쏠렸다. '태어날 때부터 괴물이었던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괴물로 바라보고 괴물로 불러서 괴물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이준영의 말처럼, 괴물인 민이를 지켜주기 위해 괴물로 불렸던 현의 사라진 기억 속에는 또 무엇이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서인국과 박보검은 20년 만에 마주한 형제의 눈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음속에 있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 가운데 서로 다른 쪽에 먹이를 준 이들 형제는 거울을 보는 듯한 서로의 모습에 절절한 눈물을 흘린 것. 어린 시절 한몸처럼 움직이던 이들 애틋한 형제는 인생을 바꾼 결정적 시기에 만난 '이준영'으로 인해 서로 다른 얼굴을 한 모습으로 그리움과 미안함, 오해와 원망 등 다양한 감정이 담긴 굵은 눈물로 안방을 울렸다. /jykwon@osen.co.kr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