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올 여름 극장가 흥행을 좌지우지할 대작영화들이 공개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월 22일 개봉하자마자 압도적인 스코어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암살”, 29일 주연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의 한국방문으로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중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30일 개봉)”,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이 열연을 펼친 액션 영화로 8월 5일 관객을 만나게 될 “베테랑”, 사극 “협녀(13일 개봉)”와 로맨스 무비 “뷰티 인사이드(20일 개봉)”까지 과연 어떤 작품이 최후의 승자가 되어 미소를 짓게 될 지 초미의 관심사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암살”, 이미 언론배급시사회를 가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베테랑”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주옥 같은 클래식 명곡들이 영화의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면서 작품을 관람할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영화에 ‘클래식 음악’이 사용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사운드트랙 앨범이나 다양한 영화 관련 편집 음반의 주요 수록 곡으로 각인되어 왔다.
2015년 극장가에 개봉됐었던 대표적인 작품에서도 ‘클래식 명곡’이 등장한다. 먼저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통해 각인된 곡은 바로 이탈리아 작곡가 벨리니(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Norma)”에 나오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Casta Diva)’다.
헐크가 비행정을 타고 구름 위를 선회하는 동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장면에 흐르던 노래로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의 목소리는 모든 관객을 압도할 만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이밖에 “2015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 “버드맨(Birdman)”에서는 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의 교향곡 2번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는 바흐(Bach)의 협주곡이 주요 테마 곡으로 사용되었다.
1930년대를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는 “암살”에서는 귀에 익숙한 클래식 소품들이 영화 주요 장면에 등장하고 있다. 드보르작(Dvorzak)의 대표 작품들인 ‘유모레스크(Humoresque)’와 ‘교향곡 9번 -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필두로 슈만(Schumann)의 ‘어린이 정경 중 꿈’, 쇼팽(Chopin)의 ‘연습곡 3번 – 이별의 곡’과 ‘피아노 협주곡 1번 - 2악장 로망스’에 이르기까지 액션 대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장치로써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한편 “암살”의 첫 번째 대항마로 나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도 널리 알려진 아리아를 주목해야 한다. 바로 푸치니(Puccini)의 오페라 “투란도토(Turandot)”하면 떠오르는 아리아 명곡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익숙한 이 곡은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테마와 더불어 주요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에는 영화 “성난 황소”와 “대부 3”편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마스카니(Mascani)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 간주곡(Intermezzo)’이 초반부 조연으로 열연을 펼친 정웅인과 정만식의 권투 씬 장면에 흐르면서 이후 전개될 작품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을 한층 드높여준다.
“암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그리고 “베테랑”. 과연 ‘어떤 작품 속 클래식 명곡’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영화흥행의 향방을 좌지우지하기까지 하는 입소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