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자신들을 '엽사'(엽기 사진)가 많은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데뷔곡 '유리구슬'에 이어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2연타에 성공한 여자친구는 이번 활동에서 한결 더 역동적인 칼군무를 선보여 인상을 남긴다. 워낙 퍼포먼스가 강렬해 '파워청순'이란 수식어를 새롭게 얻은 바다.
넘치는 에너지와 더불어 그 재기발랄함도 눈에 띈다. 여자친구가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선보이는 안무에는 뜀틀 춤과 풍차돌리기 퍼포먼스가 있다. 뜀틀 춤에서는 유주, 엄지, 예린이 인간 뜀틀을 만들어 뜀틀을 뛰어넘는 동작을 취한다. 유주가 엄지의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하는 동시에 예린이 인간 받침대가 된 엄지의 등을 뜀틀처럼 넘는다. 기발하면서도 상당한 연습을 요하는 퍼포먼스다.
"걸그룹인데 좀 살랑살랑거리는 안무를 하고 싶지 않냐"고 묻자 처음에는 이 뜀틀 춤을 정말 하기 싫어했던 멤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초 뜀틀대 멤버에서 교체돼 엄지가 그 역할을 맡게 됐을 때 정말 울고 싶었다고. 하지만 '새로운 것을 해보자'란 생각에 이끌려 긍정적으로 열심히 연습에 임했단다. 감성적인 곡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라는 '반전'은 여자친구의 큰 특징이자 색깔이 됐다.
멤버들은 "'유리구슬' 때 사진이나 움짤을 보면 예쁘게 나오기는 커녕 도통 눈코입이 안 보이는 게 많아요. 저희가 정말 엽사가 많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된 게 사실이었죠. 뜀틀 넘는 사람이나 받침대가 된 사람, 다리 사이의 얼굴 등이 아무래도 여자애들이다 보니 괜찮을까 싶었어요"라고 전하며 파워 군무를 펼치는 걸그룹으로서의 '고충'(?)을 드러냈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시간 합을 맞췄다. 뜀틀대 사람에 예린이 업히기도 하고 그 상태로 넘어지기도 하고, 물론 다치기도 했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는데 오로지 믿음과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라는 말은 이 고난위도 퍼포먼스를 잘 설명해준다.
또 멤버 전원이 팔을 힘차게 빠르게 젓는 풍차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이것도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멤버들은 "처음에 안무 선생님이 '풍차를 돌리면서 해봐'라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다. 그래서 엄청 웃으면서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는데 정말 안무가 됐다"라며 '믿기지 않는 듯' 웃어보였다.
안무가 자칫 방심하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오래 준비했다는 멤버들은 "이제는 우리도 모르게 안무가 세지 않으면 불안하다. 여성스러운 안무에도 힘이 빡 들어가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간혹 사고가 날까봐 걱정하시는 팬 분들이 계신데, 그런 걱정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무시무시한 연습량이 있고 사고 안 나게 조심해서 잘 할테니 염려마시라"는 '안심'의 당부를 덧붙였다./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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