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 우아한 김희애 잊어라, 미모 포기한 연기도전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9 15: 56

배우 김희애가 미모를 포기하고 ‘경찰 아줌마’로 변신한다. 드라마 ‘미세스캅’에서 범죄와의 전쟁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으로 탈바꿈하는 것. 그동안 우아한 외모의 대명사였던 김희애의 변신은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9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캅’ 제작발표회는 김희애의 경찰 변신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보여줄 드라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스타PD 유인식 감독과 ‘내게 거짓말을 해봐’, ‘해신’ 등을 쓴 황주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일단 ‘미세스캅’은 화려한 액션 연기는 많지 않지만, 김희애의 색다른 변신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김희애는 ‘미세스캅’에서 강력팀장인 최영진 역을 맡아 경찰과 일하는 엄마의 애환을 담을 예정이다.
김희애는 이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듣도 보지도 못한 캐릭터였다. 형사인데 아줌마라서 신선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화장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희애는 “게다가 땀범벅이다. 시청자들이 수준이 높아서 가짜로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번 작품을 끝으로 안 불러주시면 어쩔 수 없단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경찰 아줌마라 화장을 했겠느냐. 화장을 안 해서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 걱정됐다. 체념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 재밌기 때문이다. 4회까지 대본을 봤는데 탄탄하고 구멍이 없었다. 뚜껑을 열어봐야 점수는 나오겠지만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자는 게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생각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희애는 “연기자로서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다. 내 나이가 있기 때문에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남편을 빼앗겼거나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밖에 할 수가 없다. 내 나이에 한 사람으로서 서있는 역할을 맡는 게 쉽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김희애의 ‘원맨쇼’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었다. 그는 그동안의 우아한 매력을 내려놓고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로 인해 상처 받는 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엄마로 변신한다. 화장기가 거의 없는 김희애는 늘 뛰어다니느라 땀이 범벅이다. 그야말로 그간의 아름다운 김희애와 다른 모습인 것. 이 드라마는 우아한 매력을 과감히 벗은 김희애의 연기 변신이 가장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한편 이 드라마는 종영한 ‘상류사회’ 후속으로 다음 달 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 jmpyo@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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