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가면 이런 사람 실제로 있을 것 같다. 전화를 걸어서 확인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정재영이 아니라 진상필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실존인물인양 연기 아니 살아내고 있는지. 정재영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은 알았지만, 이건 좀 심하게 잘한다.
KBS 수목극 ‘어셈블리’는 정리해고 3차 가장 상필(정재영)이 회사에 맞서 투쟁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국회의원이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상필은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정치에 입문하지만, 정치는 현실이었다. 29일 방송에서는 상필의 시행착오, 고군분투는 계속 됐다.
상필은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에 축소하자는 주장을 펼친다. 이는 자신이 속한 국민당의 의견과는 정반대 의견. 상필은 이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만, 국민당은 상필의 발언으로 발칵 뒤집혔다.
인경(송윤아)은 그런 상필은 나무라지만, 상필은 국민들의 지지글을 보면 좋아하는 철없는 모습을 보였다. 말을 바꾸라는 당의 지시에 상필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결국 인경은 사보임을 시키려 한다. 상필은 “나보고 도망가라는 거냐”며 철없는 소리를 하고, 인경은 초선 의원이 당 지지를 받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냉정하게 말한다. 결국 상필은 도현(장현성)을 찾아가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재영은 드라마 첫회부터 상필에 완전히 빙의된 모습을 보였다. 노동자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 초짜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지금까지 정말 상필인 양 연기해내고 있다. 실제로 국회에 가면 상필이라는 인물이 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년동안 영화에만 출연해왔던 정재영. 왜 진작에 시청자를 찾지 않았나 섭섭할 정도. 앞으로 사이다 같은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제대로 찍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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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