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 걸과 눈웃음, 그리고 백치미. 강예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세 단어다. 하지만 그녀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방송 내내 MC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애교와 꾸밈없는 입담으로 ‘라디오스타’의 웃음을 책임진 강예빈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묻지마 과거’ 특집으로 강예빈을 비롯 셰프 정창욱, 가수 허각과 배수정이 출연했다.
이 날 방송에서 강예빈은 어린이집 보조교사, 주유소 아르바이트, 다단계 경리 일을 했던 과거를 공개하며 “어렸을 때부터 생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직접 용돈을 벌어 썼다는 그녀의 투철한 경제관념에 반전 매력을 발견한 것도 잠시, 그녀는 특유의 백치미를 뽐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가 어린이집 보조교사를 그만 둔 이유를 물으며 “박봉이죠”라고 묻자 이에 강예빈은 “박봉하기도 해요”라고 대답한 것. 생전 처음 들어보는 ‘박봉하다’는 말에 MC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윤종신은 새로운 형용사라며 재치 있게 이를 포장했다.
어김없이 백치미 매력을 발휘한 강예빈은 IQ가 134라는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 미용에 눈을 뜬 후 스케치북에 얼굴을 그려놓고 화장하는 연습을 하며 놀았다는 강예빈은 뛰어난 화장술에 화장 전후 얼굴이 많이 다르냐는 윤종신의 질문에 “화장 지우면 강아지도 못 알아본다”며 셀프 디스를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강예빈은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혼자산지 오래돼서 생각보다 요리를 잘한다는 강예빈의 말에 김구라는 남들의 평가는 어떤지를 물었고 이에 강예빈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맛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얼굴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며 밉지 않은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어 강예빈은 연예인 말고 해 보고 싶은 일에 “엄마”라고 답하며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인생의 목표는 가정의 행복이라 말하는 그녀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예빈은 상대방의 경제적 능력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돈을 벌어 자신의 힘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며 눈웃음 뒤에 감춰진 강단과 똑순이의 면모를 짐작하게 했다.
방송 내내 함께 출연한 게스트의 작은 말 한 마디에도 반응하고 MC들의 짓궂은 구박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재치 있는 대답으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하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산 강예빈. 이 날 방송은 강예빈 ‘입구 방송’ 임에 틀림없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 해 본다.
‘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