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광수, ‘티아라 동생’에게 거는 기대 [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31 07: 16

신인 걸그룹 다이아(DIA, 승희, 유니스, 캐시, 제니, 채연, 은진, 예빈)의 데뷔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홍콩에 온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 프로듀서는 같은 장소에서의 추억이 자꾸만 떠오르는 듯 가수 조성모의 ‘포 유어 소울’의 뮤직비디오를 언급했다. 당시에도 그는 프로듀서로 홍콩 현장에서의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했었고, 그 같은 노력은 곧 성공을 안겨줬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다이아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현장에 직접 발 벗고 나섰다며 자신감과 기대를 동시에 비쳤다. 홍콩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흔한 ‘회장님’이 아니었다. 여전히 자신을 “프로듀서”라 소개하며 가요 기획자로서의 ‘프로 의식’을 강조하는 전문가였다.
“제 나름대로 자신이 있습니다. 다이아는 어쩌면 미운오리새끼들처럼 자라 온 아이들입니다. 지금은 대단하지 않아요. 하지만, 준비하고 있는 음악이 나쁘지 않고, 멤버들의 실력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 음악이 안 되면 저는 이제 아이돌을 하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고는 하지요.”
김 대표가 다이아를 ‘미운오리새끼’라 부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다이아의 멤버들은 모두 처음, 시작부터 MBK엔터테인먼트에서 키워 온 이들이 아니다. 대형 기획사 이곳저곳에서 연습생으로 실력을 다져왔고, 데뷔를 눈앞에 앞두고 쓴 맛을 경험했던 이들이 꽤 있다. 서울 출신은 딱 한 명뿐이다. 멤버 모두가 부산부터 강원도, 전라도까지 8도 출신으로 어린나이부터 집을 떠나와 가수 활동을 준비했다. 데뷔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이아는 서바이벌로 중간에 몇 명 떨어트렸어요. 가능성 있는 친구들은 설득을 했고요. 잘할 수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다이아 멤버 중 한 명인 유니스는 4년 간 다른 회사의 연습생을 하다가, 우연히 소개로 오디션을 봤고 다이아로 함께 하게 됐다. 김대표는 또 다른 멤버 채연을 가리키며 “이 친구도 유명 작곡가의 회사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결국 다른 회사에서 못 알아본 멤버들의 가능성을 자신만의 눈으로 찾아낸 김대표의 심미안이 제대로 통할 것인지가 관건인 셈.
“티아라가 3주 전에 다이아를 먼저 불러서 앉혀놓고는 자기들의 신곡 ‘완전 미쳤네’를 ‘한 번 봐줄래?’ 하면서 보여주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너네 거 한 번 해봐’라면서 이 친구들이 하는 걸 봐주고, 2-3시간동안 얘기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너희들이 티아라의 동생이라고 하면 손해 보는 게 있을 거다. 그것은 너희들이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신인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 같은 것들도 가르쳤어요.”
김대표의 설명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후배 그룹에게 다가가 언니 노릇을 해 준 티아라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이 묻어났다.
“티아라 멤버들은 이번에 국내 음반을 내는 걸 좋아해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면서 컴백을 준비 중이에요. 이 친구들을 7년 봤는데,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어요.”
 
티아라에게 애틋한 이유는 함께 어려운 시간들을 해쳐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김광수 대표는 한 때 티아라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던 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때를 회상하는 김대표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다이아에게 티아라 멤버들이 그런 얘기도 해주더군요. ‘티아라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다. 노래를 따라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3일 뒤에 갑자기 아무도 노래를 안 따라 부르고 쳐다보기만 하더라. 그런 경험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대중의 판단이 그러하다면, 언젠가 진실을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다함께 손을 잡고 힘내자고 했고 그래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요.”
김광수 대표가 자주 이야기 하는 단어는 “프로는 그러면 안 된다”, “프로는 그래야 한다”였다. 그만큼 그는 프로듀서로서의 자부심이 상당했다. 돈을 버는 대표의 마음보다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가수를 만들어 내는, 프로듀서로서의 욕심이 더 커 보였다.
“누군가는 ‘음원 사재기를 하면 안 되느냐’고 물어요. 전 죽어도 그건 싫어요. 요즘은 시장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음악을 잘 만들었다거나 뮤직비디오를 잘 찍었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방송의 평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프로그램 출신이냐, ‘쇼미더머니’냐, ‘슈퍼스타K'냐 이런 것들이 중요하고요. 그렇지만 시대를 핑계로 대면 프로가 아니에요. 프로는 핑계 댈 수 없죠.”
다이아는 프로듀서 김광수가 만든 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그의 프로 정신은 다이아를 통해 또 한 번 빛을 발하게 될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감을 준다./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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