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가 목숨을 걸고 ‘음란서생 심창민’을 비호하며 본격적인 이수혁 잡기에 나섰다.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이준기는 심창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음란서생임을 자처했고, 요동치는 민심까지 잡으며 이수혁을 없애기 위한 행동을 개시한 것.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극본, 이성준 연출, 콘텐츠 K 제작, 이하 ‘밤선비’) 7회는 수호귀 김성열(이준기 분)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흡혈귀 귀(이수혁 분)의 타깃이 되고 있는 음란서생 세손 이윤(심창민 분)을 보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귀의 극악무도함과 잔인함은 절정을 치닫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음란서생’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고, 무자비한 살생을 이어간 것. 민심은 흉흉해졌고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성열과 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가슴 끝까지 차오르는 비통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성열은 움직임에 제약이 있는 윤을 대신해 음란서생임을 자처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귀의 지시에 따라 음란서생을 추앙하는 성균관 박사들과 유생들이 대거 잡혀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음란서생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구하고 도피시킨 것. 또한 귀의 손에 목숨을 잃은 책쾌들의 식솔들에게는 ‘음란서생’의 이름을 남기며 뒤를 봐줘 흉흉한 민심을 바로 잡았다.
특히 성열은 귀를 없앨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의 자취를 아는 외손이를 ‘음란서생 무리’들로부터 몰래 빼내와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단서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게 된 윤 역시 비장함 속에서 뜻을 함께한 동지들을 모아 바삐 움직였다. 윤은 자신이 대신 음란서생으로 나서겠다는 노학영(여의주 분)에게 “귀가 음란서생을 잡겠다 죄 없는 책쾌들과 백성들을 살생하기 시작하였고, 그리 죽어나간 목숨이 며칠 사이 백이 넘는다”면서 “내가 해야 하네. 귀에게 조복한 임금의 손주이자 귀에게 죽임을 당한 사동세자의 아들인 내가 나서서 백성들을 설득해야 하네”라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윤은 “내가 목숨을 잃더라도 민심을 얻고 귀를 없앨 수만 있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고, 성열은 이러한 윤의 마음을 파악하곤 “세손을 내가 지킬 것이다”라며 자신의 오른팔인 수향(장희진 분)과 호진(최태환 분)에게 자신의 결심을 전했다.
성열은 “음란서생의 말이 진실임을 증명해 보여 백성들이 음란서생을 믿고 따르게 할 것”이라면서 “흡혈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고, 이에 다급함을 느낀 수향은 이를 만류했다. 그럼에도 성열은 “왕이 될 자가 목숨을 걸고 귀와 맞서려 한다. 세손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귀를 없애기 위해 이 참담한 삶을 살아왔다. 헌데 음란서생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면.. 내 기꺼이 목숨을 내어 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성열과 윤, 두 사람 모두 위험을 감수하고 귀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생각과 목숨까지 건 비장한 두 남자의 결연함이 가슴 찡한 울림을 선사하며, 어떤 얘기들이 펼쳐질지 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무엇보다 이날 방송 초반부터 말미까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는 처절한 흡혈귀의 모습과 액션에 감성을 자극하는 감정연기까지 모두 소화한 이준기는 ‘국보급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일등공신으로 대 활약을 펼쳤다. 그의 움직임 속에서 시청자들은 눈물을 쏟았고, 소름 끼치는 전율과 스릴을 느끼며 ‘밤을 걷는 선비’에 푹 젖어들 수 있었다. 세손 윤 역의 심창민 역시 두말할 나위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불러 일으켰다. / jmpyo@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