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라스' 엄친딸 배수정, 미국진출까지 꿈꾸는 욕심쟁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30 10: 41

가수 배수정은 이른바 '엄친딸'이다. 유수의 지식인들을 배출한 영국의 '빅3' 명문대 LSE(런던정치경제대학)를 졸업하고, 영국 회계사 자격증도 딴 수재다. 16살 때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가히 '위대한' 이력이다. 이 같은 엄친딸이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배수정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 스타' 니 옛날에 뭐했노 특집에 출연해 '초 엘리트'다운 고스펙을 드러내며 가수로서도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최근 씨스타의 신곡 'Good time(굿타임)'과 미쓰에이 'stuck(스턱)' 등을 작곡했다. 현재는 배우 다니엘 헤니와 수현이 있는 소속사에 속해 있다. 모두 영어에 능통한 연예인이다. "(다니엘헤니가)워낙 유명하시고 잘 생기신 분이다 보니 '언젠간 보겠지'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고 소속사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득달 같이 달려든 4명의 MC의 답이 결정된 질문에 대답한 것이지만,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풀어나가 웃음을 안겼다.

배수정은 2012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에 도전할 당시 이미 영국 회계사 출신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회계사보다는 가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 "(우리나라와 달리)영국에서는 회사에 들어가서 자격증을 딴다. 실무를 배우면서 경력을 3년간 쌓으면 자격증이 나온다. '위탄'할 때 경력 2년이 조금 넘었었고 프로그램이 종영 후 나머지 10개월을 마치러 다시 갔다. 하지만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영국 회계사는 한화로 대졸 초임 연봉이 4~5천 만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직업이지만 가수의 꿈을 위해 과감하게 접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의 스펙은 다양했다. 토익 듣기 평가의 성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배수정은 "제 목소리를 싫어하시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식 발음이 미국식 발음에 비해 다소 알아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말하는 중간중간 영국 본토 발음을 들려줘 MC들에게 'th발음' 도전 의식을 자극시켰다. 게스트로 출연한 강예빈 역시 그의 발음을 어설프게 따라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배수정은 '위탄'이 없었다면 가수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영국에는 회식 문화가 없어서 노래방 갈 이유도 없었다. 제가 노래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위탄' 제작진이 영국으로 건너가 그의 회사를 촬영하겠다는 시점에서야 상사에게 알렸다는 것. 자신과 똑같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된 허각에게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허각씨가 '슈스케'에 나온 것을 봤다. 하지만 친구가 존박 씨를 좋아했다"고 당사자 앞에서 타이을 칭찬하는 예능의 묘미를 살려냈다. 나서지 않는 얌전한 캐릭터였지만 적재적소에 할 말은 하는 '무서운' 여자였다.
3년 만에 데뷔 앨범 '사랑할거예요'를 발표한 그는 작사 작곡을 직접 맡았다. 영국에서 사랑했던 남자친구와의 연애사를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별 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발라드곡이다. 아련한 느낌의 R&B트랙에 배수정의 절제된 보이스와 따뜻한 감성이 잘 어우러져있다. 이날 배수정은 특유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음색을 자랑하며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모든 이들의 눈가 귀를 붙잡아두 만큼 달달했다. 싱어송라이터 배수정이 앞으로 가요계를 쥐락펴락하게 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라디오 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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