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전략이다. 5년 만에 컴백하는 원더걸스가 수영복을 입은 채 악기를 들고 레트로 음악을 연주한다. 자신들의 강점을 백분 살린 복고느낌에 밴드 콘셉트로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여기에 수영복을 입은 티저를 공개, 화제성까지 추가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기대감은 치솟고 있다.
앞서 악기를 들고 무대 오를 것을 예고한 원더걸스. 이들의 컴백을 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국내 가요계에서 여성 밴드가 성공을 거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 아무리 원더걸스라도 이 같은 분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멤버들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이들의 구현하는 밴드사운드가 일부 노출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30일 정규 3집 앨범 ‘리부트(REBOOT)’의 타이틀 곡 ‘아이필유(I Feel You)’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우려는 기대감으로 반전된 모양새다.
1980년대 잡지 속에서 튀어 나온듯한 핀업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선미가 티저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 레트로 스타일을 소화한 멤버들은 부풀린 헤어스타일과 과감한 바디슈트 등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레트로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됨을 잃지 않는 퍼포먼스 및 스타일링으로 본편의 대한 기대감과 신곡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높였다.
‘복고’는 원더걸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다. 이미 앞서 ‘텔미(Tell Me)’, ‘노바디(Nobody)’, ‘소핫(So Hot)’ 등을 히트시키며 가요계는 물론 사회 문화계 전반에 걸쳐 ‘레트로 열풍’을 몰고 온 전력이 있는 팀이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에 ‘밴드 콘셉트’라는 시도를 더한 것은 꽤나 영리한 선택. 멤버들의 음악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아무리 예쁘고 근사해도 실력이 없으면 취급을 안 하는 요즘 리스너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좋은 똑똑한 작전이다. 그간 원더걸스의 음악적 역량은 상대적으로 화제의 퍼포먼스 뒤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제대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필요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원더걸스 멤버들이 타이틀곡을 제외 전 수록곡 작사, 작곡에 참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점이 인상적이다. 80년대의 프리스타일, 레트로 팝, 슬로우 잼 등 다양한 장르를 원걸만의 스타일과 사운드로 재해석해 세련된 리듬과 센스 있는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요즘 온라인 음원차트의 동향 살펴봐도 원더걸스의 선택은 적절했다. 인기나 흥행성보다는 묵직한 음악성을 가진 팀들이 사랑받고 있는 흐름이다. 차트의 순위권은 거대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아닌 밴드 혁오나 크러쉬, 자이언티 등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내세운 팀들이 오래도록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저 영상에 수영복을 연상케 하는 바디슈트를 입고 등장한 것도 전략적이다. 자극적이면서도 복고 감성이 느껴지는 이 같은 의상은 대중의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했다. 물론 이들이 음악방송과 각종 무대에 이 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하기는 어렵겠지만.
한편 멤버 선예, 소희의 탈퇴와 기존 멤버 선미의 합류로 팀을 재편한 원더걸스는 8월 3일 컴백할 예정이다. 이번 완전체 컴백은 지난 2012년 발매한 ‘라이크 디스(Like this)’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들은 오는 8월 3일 정오 '리부트' 음원 공개 및 오후 8시 '쇼 케이스'를 통해 팬들과의 첫 만남을 가지며, 본 공연은 네이버V앱을 통해 생중계 된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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