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체증이 해소됐다.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SBS 수목드라마 ‘가면’은 마지막 회에서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0일 방송된 '가면' 마지막회에서는 당하기만 했던 지숙(수애 분)과 민우(주지훈 분)의 통쾌한 복수가 그려졌다.
지숙은 그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았던 죄로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민우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더욱 애틋하게 사랑을 키워갔다. 4년 후 출소한 지숙은 어머니의 꿈이었던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됐고 딸을 출산, 민우와 가정을 이뤘다.
불쌍한 것은 최미연(유인영 분)이다. 사랑했던 석훈(연정훈 분)에게 버림 받고 결국 목숨을 끊은 것. 미연은 석훈의 악행을 지숙에게 모두 털어놓고 석훈과 함께 떠나는 그림을 그렸지만, 석훈은 미연에게 상처만을 남겼다. 결국 미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뒤늦게 그의 진심을 느낀 석훈은 미연을 찾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석훈은 미연의 사진을 보며 "곧 만나러갈 사람"이라고 말하며 죽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격정 멜로 드라마를 표방했다. 격정 멜로를 내세웠지만 사실 서은하(수애 분)를 죽인 진범이 누구인지, 민석훈(연정훈 분)은 왜 최민우(주지훈 분)를 이토록 괴롭히는지, 최미연(유인영 분)은 악녀인지 사랑을 갈구하는 불쌍한 여자인지 알 수 없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드라마’였다.
마지막 회 전까지 주인공들이 당하기만 하는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19회에서는 민우와 지숙에게 여전히 불행이 닥치고 지독한 악인이 돼버린 석훈이 미쳐 날뛰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런데 마지막회는 달랐다. 기자회견에서 민우가 민석훈이 모든 사건의 주범임을 밝혔다. 자신은 누명을 쓰고 있으며 이 모든 일들을 꾸민 이가 석훈임을 폭로한 것. 그러던 중 지숙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앞서 미연은 지숙에게 사건의 전말을 모두 털어놨고, 모든 사실과 정황을 알게 된 지숙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서은하로 살아야했던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그리고는 모든 사건의 근원이 석훈임을 고발하며 그간의 악행들을 낱낱이 폭로했다.
결국 악행을 저지른 이들은 벌을 받았고, 두 주인공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한편 '가면' 후속으로는 김태희 주원이 출연하는 드라마 '용팔이'가 방송된다. 오는 5일 첫방송 될 예정./ joonamana@osen.co.kr
'가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