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운 여름이다.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쟁쟁한 걸그룹들이 여름을 정조준하고 컴백,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초여름 씨스타와 AOA의 전초전으로 시작된 ‘걸그룹 대전’은 이후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소녀시대, 에이핑크의 연이은 컴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걸그룹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만큼 대놓고 세력을 다투는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각 팀의 현재 위치를 다시 한 번 체크해보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런데 후보에도 없었던 팀들이 포텐을 터트리며 다크호스로 급부상, 자리를 꿰찼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영향력을 과시하며 무서운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중. 걸그룹 대전의 진정한 승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값진 성과들을 일궈냈다. 마마무와 여자친구의 이야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들이 ‘기획사빨’을 내세운 대형기획사의 소속 그룹이 아니라는 점이다. 확실한 자신들만을 색을 가지고 콘텐츠의 힘만으로 선전했다는 점이 놀랍다. 운보다는 실력과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도 이어지고 있다.
예상지 못했기에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마마무가 지난달 19일 신곡 ‘음오아예’를 공개하기 전까지, 이들이 컴백을 한다는 소식조차 대중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곡은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점차 순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더니 10위 권 내에 진입, 좀처럼 내려갈 줄을 몰랐다. 음악 방송을 통해 무대를 선보이고 난 후 호평이 쏟아진 이후에는 아예 차트 순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유례없는 독특한 퍼포먼스와 레트로풍 음악, 파워풀한 가창력과 여유 있는 무대 매너 등이 마마무의 강점이다. 매번 무대마다 일부 가사를 개사하거나 파트를 바꿔 부르는 이벤트적인 요소까지 더하면서 이들은 유니크한 자신들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활동으로 확실하게 대중에 각인 됐기에 다음 활동은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들의 신곡이 순위권에 오래 머물거나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여자친구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23일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발표한 이들은 데뷔 7개월 만에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놀라운 성과였다. 인기 걸그룹들은 물론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보이그룹은 물론 MBC ‘무한도전 가요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곡들이 자리하고 있는 차트에서 받은 성적표다. 비록 장기간 1위 자리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순위권에 머물며 사랑받고 있다.
여자친구 역시 일찌감치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 중 가장 기대되는 걸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확실한 콘셉트로 노선을 정하고 정진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가녀린 청순이 아닌 10대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와 풋풋함을 녹여낸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다. 멤버들 모두 탄탄한 실력에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어 이미 팬덤이 크게 형성돼 가는 중이다.
두 팀은 확실히 다크호스다. 갖춰진 실력과 신선한 콘텐츠만으로 성공을 거둬낼 만큼 준비가 된 매력적인 팀이다. 초석을 제대로 다져놓고 있기에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바다. 이번 여름 활동은 두 팀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만하다./joonamana@osen.co.kr
쏘스뮤직, 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