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존스의 채찍질은 4회째에 김이 빠졌다. 터미네이터의 파괴력도 마찬가지. 미 해병대를 단숨에 궤멸시킨 에어리언조차 5회가 깔딱고개였다. 제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속편을 계속 이어갈수록 재미가 덜하고 김이 빠지기 마련.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미션임파서블'은 5번째 작품에서 최고의 액션과 흥미를 선보이고 있으니까.
톰 크루즈하면 '미션임파서블'이고 '미션임파서블'하면 톰 크루즈다. 어느새 확실하게 자리잡은 할리우드 흥행 공식이다. 그런 '미션임파서블'이 벌써 5번째 시리즈물을 내놓았다. 'MI5'의 원 제목은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당연히 전세계 영화팬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MI5'는 개봉일인 지난 30일 하루 동안 47만 1,826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47만 3,07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암살'을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개봉일과 맞춰 때마침 주연 배우인 톰 크루즈가 한국을 방문, 약 2천 여명의 팬들과 직접 만남을 가져 내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도 톰 크루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맥쿼리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열린 영화 'MI5'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서 "톰 크루즈는 배우로서도 훌륭하고 다른 연기자들을 부추기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여태까지 다섯 개 작품을 함께 했는데 굉장히 훌륭한 배우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아주 편안하게 해준다. 다른 연기자들을 부추기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며, 디렉션을 하기에도 매우 용이한 배우"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I5'가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한 셈. 톰 크루즈가 '미션' 시리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전력투구중이라는 것이다. 일찍부터 '미션'의 제작에까지 참여한 톰 크루즈는 극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우로서의 감각을 더해,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생기기 쉬운 단점들을 제때 수정한다는 게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같은 그의 노력에 힘입어 '미션5'는 개봉 전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점을 알아볼 수 있는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6%를 기록했다. 100%에 가까울 수록 영화에 대한 평이 좋은 것이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스턴트를 도움 없이 대부분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해 매번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한층 강화된 '극한 액션'을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미션 임파서블 2'에서 유타주의 600M 절벽을 와이어 하나에 의지해 직접 맨손으로 등반했다면, '미션 임파서블 3'에서는 56층 중국의 헹샨루 빌딩에 매달려 스턴트 없이 촬영을 감행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800M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호텔의 124층 유리 외벽을 기어오르는 아찔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CG와 대역 없이 직접 이륙하는 비행기의 문에 매달려 1,525M 상공에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을 선보인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톰 크루즈는 우리가 편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최고의 배우”라며 “덕분에 현실감 넘치는 장면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혀 톰 크루즈가 직접 연기한 최고의 액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그들을 파괴하려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국제적인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역대 가장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알렉 볼드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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