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과 에픽하이가 YG와 다시 3년 동안 한솥밥으로 삼시세끼를 같이 한다. YG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재계약 자리에서 아무런 이견없이 바로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 많고 탈 많은 요즘 연예계에서 최고의 연기파 배우 차승원과 가요계의 정통 힙합그룹 에픽하이 정도 톱스타들이 소속사와 별 다른 분쟁없이 활동하는 경우도 보기 드문데 소리소문없이 순조롭게 재계약까지 끝낸 것이다. 소속 가수들과 정산 문제 등에서 완벽하기로 유명한 YG답게 깔끔한 일처리를 과시한 셈.
특히 차승원과 에픽하이는 각각 지난 2014년, 2012년 YG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YG 패밀리’에 합류한 뒤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YG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차승원은 YG와 계약 이후 tvN ‘삼시세끼’ 출연으로 ‘차줌마’라는 애칭을 얻어 전 국민에게의 사랑을 받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고, 에픽하이는 많은 어려움을 겪던 중 YG와 성공적인 음악 활동 재기와 더불어 다수의 해외공연까지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가 하면 ‘하이그라운드’ 설립으로 제 3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 차승원 ***
차승원은 YG와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마련됐다.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예능이면 예능, 요즘 차승원이 나서서 안되는 분야가 없다. 여기에 요즘 CF킹의 자리도 그의 몫이다. 그를 대한민국 주부들 사이에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띄워준 '삼시세끼'가 아니고 '삼시네끼'를 차리는 게 요즘 차승원이다.
차승원은 2014년 YG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 승승장구했다. 워낙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빼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였지만, YG와 손을 잡은 시점부터 대중적인 인기가 확 높아졌다.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출연하며 주부보다 뛰어난 요리실력으로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같은 친근한 별명으로 차승원은 숱한 광고 계약을 체결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무엇보다도 ‘삼시세끼’에 출연하며 생긴 친근한 매력은 그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예능프로그램 뿐 아니라 배우 활동에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광해의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력은 드라마 시청률 1위의 가장 큰 이유였다. 차승원이 YG와 손을 잡은 지난 1년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이는 YG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YG는 소속 연예인과의 두터운 신뢰관계와 연예인이 주된 활동만 할 수 있게 안정적인 뒷받침, 그리고 선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유명한 연예기획사다. 차승원의 이번 3년 재계약 역시 이런 YG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표재민 기자]
*** 에픽하이 ***
에픽하이는 최근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운영까지 시작하게 되면서 YG의 아티스트, 하이그라운드의 수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
에픽하이는 지난 2012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맞았다. 당시 여러 어려움을 겪던 이들은 YG 소속 아티스트로 성공적은 음악 활동 재기를 이뤄냈다. 더불어 프로듀서, 기획자로서도 하이그라운드라는 레이블을 운영하게 되면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YG는 그동안 전폭적으로 아티스트를 지원해왔기 때문에 YG 소속 뮤지션으로서 에픽하이의 더 큰 도약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에픽하이의 음악이 워낙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활발해진 활동과 함께 해외 공연까지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등 더 넓은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 하이그라운드도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뮤지션으로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밴드 혁오를 영입하면서 타블로의 안목이 다시 한 번 인정받기도 했다. 향후 다양한 뮤지션을 영입해 기획자로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타블로는 지난 30일 진행된 에픽하이의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에픽하이는 아티스트로서 YG 소속이고 언제 또 솔로음반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발표했듯이 또 다시 낸다면 나 역시 아티스트로서는 YG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라며 "하이그라운드와 에픽하이의 아티스트로서의 일을 분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예전에 회사를 시도했었는데 그때 느꼈던 문제점이 우리가 아티스트로 속해 있는 레이블이다 보니까 이 친구들에게 더 집중하고, 투자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YG가 지원해주는 하이그라운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YG의 지원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기회와 권리를 줬다. 이게 YG의 지원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힙합 레이블이 아닌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레이블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혁오를 시작으로 또 얼마나 보석 같은 뮤지션을 발굴해 낼지 기대도 크다. 타블로는 이미 고등학교 3학년 천재 프로듀서를 발굴해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 그의 자신감만큼 하이그라운드의 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블로는 앞서 하이그라운드 설립 소식을 전하면서, "아무래도 에픽하이가 힙합하는 그룹이고 제가 래퍼라 힙합 레이블로 여겨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레이블이 될 것이다. 하이그라운드라는 레이블에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미경 기자]/seon@osen.co.kr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