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쇼미더머니4' 블랙넛과 한해는 피해자인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8.01 07: 13

합격자도 탈락자도 불편한 시간, 이제 남은 것은 더 뛰어난 무대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시즌4'에서는 버벌진트&산이 팀의 한해와 블랙넛이 탈락과 합격, 그리고 재합격의 연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좋든 싫든 피할 수 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된 이들이다. 모두가 피해자고, 또 어쩌면 실력적인 면에서 위너일 수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음원미션이었다. 한해는 무대 중 가사 실수를 하면서 탈락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프로듀서인 버벌진트와 산이가 탈락시킨 사람은 블랙넛이었다. 공포증을 이기지 못하면 더 큰 무대에 서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블랙넛이 다시 무대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기 때문. 치명적인 실수를 한 한해도, 이를 지켜본 심사위원과 다른 참가자들도, 그리고 결정을 내린 프로듀서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이 됐다.

실수한 참가자를 합격시켰기 때문에, 더욱이 한해가 버벌진트·산이와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에 뻔한 논란이 예상됐다. 실수를 했음에도 합격한 한해는 맞지 않는 옷인듯 불편해했고, 어째든 다른 멤버들을 탈락시키지 않기 위해 이어진 팀 디스배틀에서 이기고 싶어 했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은 버벌진트와 산이가 결정을 번복하면서부터다. 그들은 고심 끝에 블랙넛을 합격시키고, 한해를 탈락시키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황당하던 두 참가자들도 입장을 받아들였다. 여기서부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사실 이번 사건은 어떤 방향으로 봐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합격을 했지만 가사 실수로 큰 죄를 지은 것 마냥 불편해하던 한해도 곤란했고,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로 탈락한 블랙넛도 분노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탈락시키고 다시 합격시키겠다고 말하는 버벌진트와 산이에게 솔직한 마음을 담은 공격적인 분노의 랩을 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 담긴 가사였다. 
한해는 합격과 탈락을 오가면서 엄청난 압박감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합격 후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쇼미더머니4'에서 해온 것들이 다 부정당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두 프로듀서가 한해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벌어진 이번 사태에서 한해는 그래도 합격 번복으로 인해서 더 후련해할 수 있었다. 이제 마음의 짐을 덜고 더 갈고 닦은 실력으로 대중 앞에 서면된다.
블랙넛 역시 복잡한 심경을 랩으로 표현했을 정도로 탈락도, 재합격도 편치 않았을 것. 블랙넛도 마찬가지로 이제 실력으로 논란의 피해자에서 벗어나야한다. 더 단단하게 준비하고, 프로듀서들을 홀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야하는 만큼 팀 디스배틀이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쇼미더머니'는 국내 유일 힙합 서바이벌로 지난해 방송된 시즌3에서는 우승자 바비를 비롯해 바스코, 올티, 씨잼, 아이언 등의 참가자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힙합 음악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린 바 있다. 타블로와 지누션, 버벌진트, 산이, 지코, 팔로알토, 박재범, 로꼬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 /seon@osen.co.kr
엠넷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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