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의 입담이 심상치 않다. 역시 15년간 쌓아 온 내공은 무시할 수 없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유행어를 가진 것도, 매번 새로운 개인기로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아닌 그가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친구찾기’(이하 세바퀴)에서는 조세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대학 시절 교수님이었던 전유성과 함께 출연한 조세호는 스승님과의 에피소드는 물론, 가수 김창렬과의 에피소드, MC 서장훈과 이규혁과의 에피소드 등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털어놓으며 이 날의 재미를 책임졌다.
이 날 방송에서 조세호는 사전호감도 조사에서 비호감 6표를 받으며 비호감 1위를 차지해 MC들을 비롯, 함께 방송에 참여한 게스트들로부터 맹공격을 받았다. “어떡하다 이렇게 됐냐”는 김효진의 말에 조세호는 “이럴 줄 알았으면 이번 주는 나오는 게 아니었다”며 자신을 비호감으로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헛바람이 들어 중국 신흥갑부처럼 옷을 입고 왔다는 김효진의 말에 조세호는 이 옷이 그렇게 실수를 했냐며 당황스러워했고 서장훈은 “시계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이에 조세호는 “제가 열심히 번 돈으로 시계 하나 못 사냐“며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방송 초반부터 구박 받는 비호감 캐릭터로 재미를 선사한 조세호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C를 도와 전 스케이트 선수 이규혁이 춤을 출 수 있도록 바람을 넣는 것은 물론, 혼자 무대 앞에서 어색해 할 이규혁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흥을 돋우며 ‘세바퀴’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조세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휘성의 성대모사를 했고 이에 김흥국은 “카메라 아저씨를 봐서라도 일어날 거면 일어난다고 얘기해라”고 꾸지람을 들었다. 카메라 감독을 아저씨라고 한 김흥국의 말실수에 맞춰 “아저씨 죄송합니다”라는 조세호의 사과 멘트에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방송 내내 갖은 구박과 공격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적재적소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조세호.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와 조리 있는 말솜씨는 앞으로도 내공을 더해가며 예능프로그램에서 더욱 큰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쌓아 온 내공으로 조만간 ‘포텐’을 터뜨릴 그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한편 ‘세바퀴’는 퀴즈를 풀면서 친구도 만드는 일석이조 토크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세바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