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참 따뜻하다. 오랜 시간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린 김동완은 그 수식어를 부정해 오면서도 사회에 대한 개념 있는 발언과 꾸준한 기부 활동 등으로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름 앞에 수식어가 하나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그건 바로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김동완이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죽마고우의 집들이에 초대받은 김동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날 방송에서 김동완은 집들이에 가기 전, 직접 주문한 집들이 선물을 확인하고 친구의 딸을 위한 선물까지 잊지 않고 준비하는 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미리 친구와의 전화를 통해 아이의 취향을 파악한 김동완은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오래전 방영된 김영만의 영상을 보며 종이접기에 흠뻑 빠진 김동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친구들이 학원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며 혼자 김영만 아저씨의 방송을 틀어놓고 색종이를 많이 접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김영만이 긴장된 모습을 감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친구의 딸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시작한 종이접기를 통해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리며 흘린 눈물은 그의 따뜻한 감수성을 엿보게 했다.
친구의 집에 찾아간 김동완은 데뷔 17년차 연예인 김동완이 아닌, 평범한 30대 후반 김동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친구들과 학창 시절 사진을 나눠보면서 당시 유행했던 브랜드를 얘기하며 흥분하고, 졸업앨범 속의 모습에 행복해했다. 준비해 온 종이접기를 꺼낸 김동완은 어색함 없이 아이와 어울렸다. 아이의 시선으로 장단을 맞추며 함께 놀아 준 김동완에 아이는 금세 마음을 열었고, 헤어지기 싫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구의 딸과 놀아주며 아이의 마음을 몰라 힘든 면도 있었지만 공감대가 형성될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 김동완은, 자신의 아이가 생기면 활동을 자제하고 육아에 힘을 쏟고 싶다며 아빠로서 이루고 싶은 희망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어린 시절 추억의 촉매제가 된 김영만이 그랬듯, 김동완은 누군가의 학창시절, 사춘기, 그리고 청춘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아 온 시간은 생각보다 힘이 세고, 그 시간은 아직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될 질주 앞에 선 ‘따도남’ 김동완을 응원 해 본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