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은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이 프로그램은 정글 생존을 하는 스타들을 ‘병만족’이라고 칭하고, 김병만을 족장으로 여긴다. 지난 4년간 이 프로그램을 이끈 김병만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스타들의 안전을 책임지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식재료를 구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리더’ 김병만의 도전에 뭉클한 감동과 짜릿한 재미를 느낀다.
‘정글의 법칙’은 2011년 첫 방송된 장수 예능. 스타들이 정글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담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매주 새로운 포맷으로 찾아가는 MBC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보통 2년을 넘기기 쉽지 않다. 허나 ‘정글의 법칙’은 생존 자체가 도전인 생경한 정글을 배경으로 무려 4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프로그램은 금요일 예능프로그램 최강자.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 예능의 공습에도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제작진과 함께 이 프로그램의 수장인 김병만의 역할이 크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이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정글 도전을 멈춘 적이 없는 ‘정글의 달인’이다. 민첩한 몸놀림과 놀라운 정신력으로 사냥과 수렵에 최적화돼 있다. 언제나 든든하게 다른 멤버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인 것.
지난 달 31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히든킹덤’ 2회 역시 김병만의 리더십이 발휘됐다. 급류 속 보트를 타고 이동하던 멤버들을 멈춰세우고 비박을 결정하는 단호하고 현명한 판단력,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와 새우도 귀신 같이 잡는 탁월한 실력까지. 그는 언제나처럼 정글 생존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정글의 법칙’ 출연자들이 그에게 기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멤버들이 허둥지둥하지 않게, 정글 길라잡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김병만의 행보는 감동을 선사한다. 동시에 그가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하는 사냥과 낚시 실력을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짜릿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도전의 아이콘’이 된 김병만을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가운데 김병만의 새로운 예능이 찾아온다. 바로 소림사 무술에 도전하는 SBS ‘주먹쥐고 소림사’다. 현재 편성을 조율 중이다. 이미 지난 해 명절에 한 차례 전파를 탄 바 있는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소림 무술을 배우며 체력, 정신력을 소양하는 과정을 담는다. 김병만이 중심이 된다. ‘정글의 법칙’ 장수 비결의 중심에 있는 김병만의 다음 도전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 jmpyo@osen.co.kr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