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는 강진우(송창의 분)의 아들이자 아버지에 대한 원망 때문에 삐뚤어진 문제아 강윤서가 나온다. 초반 친구들을 지독히도 괴롭혔던 학교 ‘일진’ 윤서는 중반 이후 친구이자 진우가 사랑하는 여자 정덕인(김정은 분)의 아들을 죽게 만든 비밀이 공개됐다. 이후 진심으로 반성하고 오랜 앙금이 있었던 진우와 뭉클한 화해를 했다.
윤서를 연기한 한종영(19)은 우리 나이로 이제 갓 20살이다. 지난 해 tvN ‘일리 있는 사랑’으로 데뷔를 한 후 ‘여자를 울려’에서 극중 핵심 비밀을 품고 있는 윤서를 연기했다. 김수현, 박서준 등 남자 배우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배용준의 키이스트가 발굴했다. 초반에는 문제아였던 까닭에 시청자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안방극장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한종영은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고 배우다운 모습을 보였다.
극중에서 윤서는 참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해외로 떠난 상태. ‘여자를 울려’의 행복한 결말을 위해서라면 윤서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종영은 잠시 ‘여자를 울려’ 촬영을 쉬고 있는 상태다.
“시청자들이 사고 좀 그만치라고 하시더라고요. 말썽 좀 그만 피우라고 말이죠. 가끔 길가다가 저를 알아보는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 최대한 나쁘게 보이려고 연기를 했는데 그런 반응을 겪으면 뿌듯하죠. 기분이 나쁘지 않고 좋더라고요.(웃음) 윤서를 욕하는 인터넷 게시물을 보면 혼자 ‘아 그래도 캐릭터대로 봐주시는구나’ 싶어서 혼자 웃고 넘겨요. 아 어떤 분들은 송창의, 김정은 선배님 앞으로 결혼하는 거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결말은 작가 선생님만 알고 저는 모르는데 말이죠.(웃음)”
한종영은 아직 어리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은 배우다. 그도 그럴 것이 한종영은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할 정도로 학창시절 때부터 배우의 길을 걷고 싶어 했다. 친구들도 대부분 배우 지망생이다.
“처음 작품을 할 때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서야하는지도 몰랐어요. 시선을 어디에 둬야하는지도 몰라서 어려웠죠. 그래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빨리빨리 진행하는 촬영 현장에서 많이 깨닫고 있어요. 이제는 수많은 카메라 중에 어떤 카메라에 불이 들어와서 녹화가 되고 있는지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힘든 감정 연기를 여러 번 촬영해야 할 때 감정 연기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여자를 울려’는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갈등이 휘몰아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순재를 비롯해 대선배들과 연기를 하는 한종영에게 촬영장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도 선배들의 조언 속에 신예 한종영은 ‘여자를 울려’ 배우들과 조화를 잘 이뤘다. 특히 극중 아버지인 송창의에게는 실제로 아버지라고 부른단다. 송창의 역시 한종영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죠. 제가 주로 송창의, 김정은 선배님과 많이 만나는데 두 분에게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많이 여쭤봤어요. 선배님들이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어떻게 상대 배우와 교감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이야기를 해주셨죠.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문제아를 연기하기 위해 한종영은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종영은 삼형제다. 2살 터울로 각각 형과 동생이 있다.
“윤서와 비슷한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 있나 찾아봤어요. 영화, 드라마는 물론이고 만화도 봤어요. 그리고 학교 폭력은 뉴스에 많이 나오잖아요. 뉴스를 보거나, 아니면 동생에게 요즘 학교가 어떤지 물어봤어요.”
한종영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은 신예다. 심지어 나이까지 어리다.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배우다. 숱한 오디션을 보며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배역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다할 거예요. 무조건 도전하고 싶습니다. 전 일단 해보고 후회하는 성격이거든요. 안 해보고 계속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제 성격과 맞지 않더라고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조화를 이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색깔로 표현한다면 흰색이요. 시간이 지난 후 ‘한종영이라는 배우가 나온다면 그 작품은 믿고 볼 수 있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jmpyo@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