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스타 괴롭히는 악플러들, 댓글 지운다고 죄가 없어질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01 11: 25

스타들이 악성댓글(악플)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 사실을 안 악플러들의 움직임 또한 바빠졌다. 자신이 남긴 악플을 지우거나 ‘동생이 그랬어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한 것.
현재 걸그룹 카라,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 김준수 등의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에 칼을 빼들겠다고 선포한 상태. 특히 태연은 지난 달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악플러들을 고소할 것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다 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심한 악플들 때문에 저희 가족부터해서 주변 지인들까지 심하게 상처받고 팬 여러분께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라며 “몇 달 전 소속사와 상의 끝에 악의적인 글들이며 사진자료 이미 다 수집하고 있었고 법적인 방법으로도 진행이 시작됐고 추가적으로 할 생각이다. 팬 여러분께서도 자료가 있으시다면 수집할 수 있게 보내달라”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황당한 일은 그 다음부터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태연의 인스타그램에는 셀 수도 없이 달렸던 악성 댓글들이 부랴부랴 지워져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제 동생이 제 핸드폰으로 댓글을 남긴 것 같다. 죄송하다”라며 해명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것도 아주 어마어마한 양의. 태연의 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악플을 캡처해 소속사의 법무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카라와 김준수 등 다른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차마 면전에서는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위 높은 악플을 남기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말 한 마디의 무서움을 몸소 느낄 차례가 다가오니 발을 빼려 하고 있는 듯 하지만, 단언컨대 소용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을 지운다고 이미 저지른 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자신들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넘겼던 스타들 또한 더 이상 이를 묵인해 줄 아량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
이러한 연예인들의 강경대응에 대다수의 네티즌들 또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악플이 더 이상 묵인이나 선처만으로 넘길만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이는 악플러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줄 선례와 연예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스타와 악플러 양측 모두 피할 수 없는 전쟁이다. ‘모니터 뒤에 사람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익명성에 기대어 무심코 남긴 댓글에 맞아 죽는 현실 속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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