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백종원 없어 위기? 김영만·신세경 재회가 증명한 내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02 06: 52

17년 만에 만난 ‘종이접기 짝꿍’ 김영만과 신세경의 재회가 백종원의 잠정 하차로 우려를 샀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백종원의 빈자리는 아쉬웠지만, 김영만과 신세경을 비롯한 스타들이 준비한 매력만점의 개인 방송은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보게 만드는 힘이 됐다. 네티즌과 소통하면서 스타들이 직접 이야기를 꾸려가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가진 내공이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깜짝 손님 신세경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두 사람은 17년 전 어린이 프로그램인 ‘TV유치원 하나둘셋’에서 종이접기를 함께 했다. 당시 9살이었던 신세경과 지금보다 젊었던 김영만의 종이접기 방송은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신세경은 김영만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제작진에게 깜짝 방문 의사를 밝혔고, 출연이 성사됐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은 감동적이었다. 세월이 흘러 어린 꼬마는 톱 여배우가 됐고, 젊었던 종이접기 아저씨는 주름이 깊게 패인 할아버지가 됐지만 동심 가득한 종이접기 강습은 여전히 흥미로웠다. 신세경을 만난 후 “눈물이 난다”라고 함박웃음을 짓는 김영만과 어린 시절처럼 환하게 웃는 신세경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절로 올라가게 만들었다.

김영만의 종이접기 방송은 각박한 삶을 이어가는 2030 청년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중. 김영만의 방송을 보며 종이접기를 하던 이들이 어느덧 어른이 돼 그의 방송을 보며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지금의 팍팍한 현실에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영만과 신세경의 재회는 감동과 위로를 배가시키는 촉진제가 됐다. 김영만을 만나기 위해 17년 전 빨간 의상과 리본을 착용한 신세경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 신세경을 마주 하고 꽉 끌어안으며 “내 새끼”를 찾던 김영만의 정겨운 행동은 안방극장을 흐뭇하게 했다.
동시에 두 사람의 만남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극대화하는 순간이 됐다. 인터넷을 통한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구성으로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가치는 디지털 문화와 거리가 멀다. 스타들의 따스한 인간미를 마주하게 되는 것. 구성은 최첨단이지만 이 프로그램이 사랑받는 이유는 감성을 울리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들이 재치 넘치는 네티즌과 소통하며 생기는 돌발 상황, 이를 재기발랄하게 편집하는 제작진의 구성이 맞물려 재미와 감동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기본적인 토대가 가진 단단함은 백종원이라는 이 프로그램의 대들보처럼 여겨졌던 출연자의 잠정 하차에도 프로그램이 여전히 재미를 선사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날 방송은 백종원의 잠정 하차 후 첫 방송이었는데 갑작스러운 빈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백종원의 하차는 아쉽지만 말이다. 김영만과 신세경의 재회 외에도 은근한 재미를 선사한 디자이너 황재근, 사기 마술이라는 웃음기 가득한 마술을 펼친 이은결, 털털한 매력을 뽐낸 에이핑크 남주,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선물한 김구라의 활약이 빛났다. / jmpyo@osen.co.kr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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