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이 다시한 번 반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이 현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와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지난 1일 하루동안 전국 76만 6,406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73만 8,555명. '암살'은 같은 기간 58만 5,560명의 관객이 관람,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600만 5,494명이다.
지난 달 22일 개봉한 '암살'의 일주일 뒤 출격한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의 흥행 경쟁 구도는 앞서 지난 2012년 여름 극장가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당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7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일주일 차로 개봉해 예측불가 경쟁을 펼쳤다. 당시에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먼저 극장에 걸렸다.
워낙 '다크나이트'의 신화적인 존재감이 있어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좀 더 우세할 것이란 예상이 컸지만 뚜껑을 열자 흥행의 여신은 '도둑들'의 편에 섰던 바다. '도둑들'은 최종 1298만여명,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639만여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했다.
다만 우울한 히어로를 내세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대중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는 다르다. 오히려 '도둑들'이 서울을 넘어 지방 관객들의 열띤 지지를 얻는 등 전국구를 아우를 정도로 대중 흥행 요쇼가 가득한 작품이었다면 '암살'은 내용, 주제 면에서 그 보다 좀 더 무거워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경쟁구도와는 반대의 색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동훈 감독의 '짜릿한' 외화 인연도 재미있다. 2012년에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만났고 앞서 '전우치' 때는 첫 천만외화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상대했던 바다. 이쯤되면 스포츠처럼 국가 대표를 뽑는다면, 한국 대표 영화감독이라고 할 만 하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게 1위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암살'이 고무적인 것은 상반기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한국영화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 함께 흥행 쌍끌이 체제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nyc@osen.co.kr
'암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