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의 두 여자 박보영과 김슬기가 한 남자 조정석을 사랑, 사람과 귀신의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됐다. 조정석을 두고 벌이는 사람 박보영과 귀신 김슬기의 삼각관계, 도대체 누굴 응원해야 할까.
지난 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 이하 오나귀) 10회분에서는 그렇게 선우(조정석 분)와의 하룻밤을 조르고 졸랐던 봉선(박보영 분)이 드디어 선우와 텐트에서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아직까지 선우와 봉선이 좁은 텐트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는지는 방송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날 방송을 봤을 때는 다음 주 방송에서 두 사람의 역사가 이뤄졌을 거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앞서 봉선은 선우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이를 알아챈 순애(김슬기 분)가 도와주겠다며 나섰고 봉선은 선우를 자기 걸로 만들어달라며 순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봉선은 순애가 빙의한 후 성격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소심했기 때문.
순애는 선우를 좋아하는 봉선을 위해 선우와 봉선의 큐피트로 나섰다. 봉선에게 빙의한 순애는 자신의 스타일로 밀당 없이 적극적으로 선우에게 대시하고 모든 애교를 총원하며 선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선우는 그런 봉선에게 푹 빠졌다.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소형(박정아 분)의 고백도 거절할 정도로 선우는 봉선에게 마음을 뺏겼다.
그렇게 봉선의 짝사랑도 이루고 순애도 한풀이 할 거라는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이 벌어졌다. 순애가 선우를 좋아하게 된 것. 어느덧 선우를 향해 진지한 마음이 생긴 순애는 선우와의 이별을 앞둔 듯한 기분에 깊은 고뇌에 빠졌다.
때문에 그는 서빙고(이정은 분)에게 “언니, 나 셰프가 너무 좋아. 나한테 하는 말, 나 바라보는 눈빛, 내 손잡을 때 눈빛까지 살아있을 때 한 번도 못 느껴본 따뜻함이야. 난 나봉선이 아니라 걔 몸을 빌렸을 뿐인 거 알아. 그런데 너무 속상해, 나 왜 살아있을 때 이런 감정 한 번도 못 느껴보고 다 죽어서 한 풀려고 만난 양기남에게 느낄까?”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그러나 ‘오나귀’는 쉬운 전개를 허락하지 않았다. 순애가 선우에게 빠진 반전의 카드를 꺼냈다.
귀신과 사람의 삼각관계.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오나귀’ 팬들은 마냥 재미있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선우를 오랜 시간 좋아한 봉선의 사랑, 그리고 한을 가지고 떠돌아다니는 안타까운 순애의 사랑, 두 사람 중 누구 한 명의 사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봉선과 순애 중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시청자들도 헷갈리는 상황이다. 마음 같아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지만 봉선과 순애 중 한 명은 양보해야 하고 더욱이 순애는 죽은 지 3년이 되기 전에 한을 풀어야 악귀가 되는 걸 피할 수 있다. 과연 봉선과 순애, 누가 선우와의 해피엔딩을 그릴지 관심이 쏠린다./kangsj@osen.co.kr
tvN ‘오 나의 귀신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