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전’은 8월부터다. 6,7월이 ‘걸그룹 대전’이라고 명명됐다면 8월은 강호의 고수들이 1인자의 자리를 노리는 ‘춘추전국시대’라 불러야 할 것 같다. 빅뱅과 원더걸스, 샤이니, 소녀시대, 티아라 등 전설의 아이돌들이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고, MBC ‘무한도전’부터 엠넷 ‘쇼미더머니’ 등의 프로그램들이 음원 차트 복병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기세다. 컴백을 하거나 데뷔를 하려면 웬만해선 이 시기를 피하라고 조언이라도 해줘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다.
원더걸스는 결혼한 리더 선예와 연기자로 전향한 막내 소희가 빠지고, 밴드로 재정비를 마치고 오는 3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컴백 앨범의 이름은 ‘리부트(Reboot)’. 3년만에 돌아오는 이 전설의 걸그룹은 4인조 여성 밴드로 ‘리부트’돼 돌아올 예정이다. 특유의 복고 감성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성공을 점쳐볼만하다.
원더걸스와 같은 주, 오는 5일에는 빅뱅이 ‘MADE SERIES’ 네 번째 앨범 ‘E’ 의 신곡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유닛 GD&TOP의 5년 만의 컴백곡 ‘쩔어’를 공개한다. 빅뱅의 경우에는 지난 5월부터 매달, 월 초 신곡을 공개해왔는데, 그 때마다 음원차트의 1위를 차지해왔다. 원더걸스와는 정면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 2000년대 중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두 남녀 톱 아이돌들이 어떤 흥미진진한 구도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더걸스와 같은 날 그룹 샤이니도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Married To The Music’을 공개한다. 샤이니는 컴백에 앞서 파격 변신을 예고했던 바 있다. 원래도 특별한 감성과 노래들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유럽에까지 팬 층을 거느린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크다.
원더걸스, 빅뱅, 샤이니가 같은 주 맞붙고 나서도 음원차트 경쟁은 끝날 때까지 끝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활동으로 바빴던 티아라가 8월 첫째 주 컴백을 예고한 것. 그동안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티아라는 신곡 ‘완전 미쳤네’를 내고, 마린걸 콘셉트로 활동한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들인 만큼 이번 대전에서도 그 내공을 활짝 펼쳐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들 외에도 신흥 강자 B1A4가 오는 10일 컴백을 예고했고, 지난달 ‘파티(Party)’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소녀시대가 8월 컴백이 유력하다. 뿐만 아니라 7월 말 컴백한 비스트의 화력은 8월에 가서 더 커질 전망이며, ‘리멤버’로 활동중인 에이핑크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굵직굵직한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8월의 전부이냐? 그것도 아니다. MBC ‘무한도전’과 엠넷 ‘쇼 미더 머니4’가 본격적으로 음원차트 정상 궤도에 오를 준비를 마쳤기 때문. 현재 가요제를 준비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신곡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출연 아티스트인 혁오, 자이언티의 노래를 7월 한 달 차트 1,2위 자리에 올려놓는 위력을 과시했다. 과연 가요계가 긴장 할만한 영향력이다. 더불어 ‘쇼미더머니4’는 더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며 서서히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1일 발매된 자메즈, 앤덥, 송민호의 ‘거북선(Feat. 팔토알토)’의 강세가 대표적인 예. 매 시즌, 시원한 힙합 곡으로 차트를 다양하게 물들였던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은 이번에도 방송과 함께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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