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형사 본능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게임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 해도 범인 찾기에서만큼은 탁월한 능력을 보인 황정민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황정민은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자신의 신분을 경찰이라 지정, 금괴를 찾는 마피아 팀을 소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 배우 황정민과 정만식, 장윤주가 출연한 이날의 미션, ‘신분찾기’의 오프닝은 마치 범죄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작했다. 마피아와 경찰들이 뒤섞인 가운데 기억상실증이 걸려 깨어난 멤버들은 세 번의 미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파악해야했고, 최종미션에서는 신분에 맞는 미션을 수행, 성공시켜야했다.
첫 번째 미션은 분노의 추격전이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각종 장애물을 넘어 피니셔를 통과하면 되는 형식의 게임에서 황정민은 반칙 샛별에 등극했다. 첫 게임부터 의욕을 드러내던 그는 함께 세발자전거를 타고 가던 유재석을 흙탕물에 빠트린 것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과 함꼐 진흙탕 물에서 뒹굴며 미션을 즐겼다.
하지만 의욕과는 달리, 게임은 잘 풀리지 않았다. 첫 미션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한 그는 두 번째 미션인 블록버스터 폴리스라인에서도 믿었던 동맹(?) 하하에게 배신을 당해 깃발을 갖지 못했고, 자신의 신분에 대한 힌트를 하나도 듣지 못했다. “그냥 모르쇠”로 가겠다며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실제로 세 번째 미션에서도 함께 경쟁을 벌인 유재석에게 패배했다.
세 번째 미션은 편의점 잠복근무였다. 편의점 주변의 심판들에게 사진을 최대한 적게 찍히는 동시, 빠른 시간 안에 주문된 물건을 찾아오는 것이 임무. 유재석은 재빠르게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아왔지만, 황정민은 계속해 심판들에게 사진을 찍히고, 물건을 찾는 것에도 서툴러 고전했다. 이를 본 이광수는 “황정민 선배는 게임 자체를 못 한다”고 했고, 장윤주는 “‘런닝맨’에서는 ‘베테랑’이 아니다”라고 평해 웃음을 줬다.
결국, 최종미션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선택해야할 때가 왔다. 신분에 대한 힌트를 하나도 얻지 못한 황정민과 정만식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오로지 자신의 직관에 따라 선택을 해야 했다. 자신의 신분을 다소 헷갈려했던 황정민은 “그래도 우리나라 경찰들을 믿는다”며 경찰을 택했고, 정만식은 마피아를 택했다. 경찰팀은 송지효, 유재석, 이광수, 황정민이 속했고, 마피아 팀은 김종국, 하하, 개리, 장윤주, 지석진, 정만식이 속한 가운데 숨 막히는 최종미션이 시작됐다.
최종미션에서 황정민은 놀라운 지구력을 발휘했다. 하루 종일 뛰어 다니느라 지쳐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진짜 형사와 같은 모습으로 금괴를 훔쳐가는 마피아들을 쫓았다. 그가 이리저리 뛰며 범인들을 찾아낸 결과, 경찰 팀은 연이어 네 명의 마피아를 검거했다. 비록 개리가 마지막 탈출에 성공해 경찰 팀을 승리하지 못했지만, 일부러 소리를 크게 질러 숨어있던 하하가 나오게 만들고, 추격전을 벌여 정만식, 장윤주, 김종국 등을 잡아내는 모습은 영화 속 배역을 떠올리게 했다.
한편 이날 '런닝맨'에는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 배우 황정민과 정만식, 장윤주가 출연했다. /eujenej@osen.co.kr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