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과 이상엽이 건너기엔 너무 힘든 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두 사람의 비극의 근원, 천호진의 사죄가 두 사람의 오작교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상황과 상처가 정리된 이후 두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
KBS 주말극 ‘파랑새의 집’은 태수의 과거 악행으로 원수가 돼야만 했던 은수(채수빈)와 현도(이상엽)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집안 형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풋풋한 사랑을 해왔다. 다소 칙칙했던 드라마에 유일하게 사이다가 돼줬다.
하지만 과거 태수(천호진)가 상준(김정학)의 돈을 훔쳐 지금의 기업 총수가 됐고, 궁지에 몰린 태수가 은수에게 “선희(최명길)의 딸이 아니라 정애(김혜선)의 딸”이라는 사실까지 폭로하면서 은수와 현도의 집안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다.
2일 방송에서는 태수에게 실망한 수경(이혜숙)이 이혼을 요구하고, 현도마저 입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들을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았던 태수가 그 가족 모두를 잃게 된 것. 게다가 태수는 상준이 자신이 훔치도 않아도 자신을 위해 회사 경영을 넘기려고 했던 사실까지 알게돼 충격에 빠졌다.
이날 특히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장면은 은수와 현도의 재회. 현도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은수는 병원을 찾지만 결국 문 앞에서 머뭇거리다 돌아간다. 현도는 은수가 왔다는 사실에 뒤쫓아 나가지만 결국 잡지 못하고 뒷모습만 본다.
집안의 불화로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 태수가 모든 것을 뉘우치더라도 두 사람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그러기엔 너무 멀리 온 것이 아닐까. 두 사람이 부디 태수의 사죄로 인해 화해에 이르길, 해피엔딩에 이르길 기대해 본다. / bonbon@osen.co.kr
‘파랑새의 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