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의리 넘치는 정겨운이야말로 '진짜 사나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03 06: 47

상대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넘쳤다. 배우 정겨운이 허당스럽고 어리도 튈지 모르는 엉뚱남인 줄 알았것만 알고 보니 의리 있는 멋진 남자였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우정을 쌓은 김영철과 줄리엔강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눈물을 참아가며 노력했기 때문이다. '에이스' 정겨운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순간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서 임원희 김영철 정겨운 이규한 슬리피 샘오취리 등 병사들이 새로운 공병부대에 입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병부대는 전시에 대비한 각종 공병전술을 교육·훈련하는 곳으로, 전장에 가장 먼저 투입돼 가장 마지막까지 싸우는 최정예 전투부대다.
정겨운은 이날 함께 청팀에 배치된 2소대 김영철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참았다. 그는 "김영철 일병에 미안하다. 원망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뒷심을 발휘해 우리가 역전할 뻔 해서 자랑스러웠다. (병사들과)하루 만에 정이 들수 있는지 참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참았다.

첫 훈련으로 간편조립교 구축을 받으면서 1,2 소대간 외출권을 놓고 팀 경쟁이 벌어졌다. '황팀'의 상부조 줄리엔강 슬리피, 하부조 이규한 돈스파이크, 핀조 임원희가 '청팀'의 상부조 정겨운 김영철, 하부조 샘오취리, 핀조 바로를 이겼다. 정겨운은 경기를 하는 도중 같은 팀 김영철 탓에 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뒤 사과했다. 승부욕 때문에 잠시나마 흥분했던 마음을 진심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어 태권도 훈련에서도 줄리엔강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눈길을 끌었다. 정겨운은 이날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 대련 교육을 하다 줄리엔강의 발차기를 팔로 막아내려 했고, 결국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줄리엔강은 미안한 마음에 정겨운의 곁을 떠나지 못했고, 정겨운은 그런 그를 안심시켰다.
공병부대 촬영을 마친 지난달 25일 제작진을 통해 정겨운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이로 인해 정겨운은 부상이 회복될 때까지 '진짜 사나이' 출연이 어렵게 됐다. 줄리엔강을 배려하는 마음에 통증을 참고 괜찮다고 달래준 것이다. 일상에서 발휘된 그의 작은 의리가 돋보였다.
정겨운은 목청을 높이면 음이탈이 발생해 멤버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앞장서 대답을 하거나 구호를 외치며 성실히 군 체험을 해왔다. 짝꿍으로 언제나 함께 훈련을 받던 김영철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왔다. 최선을 다한 그의 부상 소식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정겨운의 늠름한 모습을 '진짜 사나이'에서 하루 빨리 볼 수 있길 고대한다./ purplish@osen.co.kr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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