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신곡]원더걸스 '아이필유', 복고+섹시+밴드..'뉴 원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8.03 12: 01

'복고+섹시+밴드'다.
3일 정오 그룹 원더걸스는 정규 3집 앨범 '리부트(REBOOT)'의 음원을 공개하며 3년만의 컴백을 알렸다. 타이틀곡 '아이필유(I Feel You)'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돌아온 원더걸스는 한 마디로 복고 섹시 밴드다. 원더걸스의 복고 콘셉트가 전혀 생소하지 않은 것은, 원더걸스는 가요계에서 '레트로'로 상징화되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스쿨룩으로 시작했지만 이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복고가 됐다. 크게 레트로 안에서 귀여운 여성, 강한 여성, 농염한 여성 등을 표현해온 것. '텔미'는 복고 콘셉트의 한국적 대중화를 보여줬고 '노바디'에서는 60~70년대 모타운을 상시시키는 음악, 안무, 의상 등을 재해석했다.

이번 앨범은 80년대의 레트로 풍 음악으로 80년대의 'freestyle', 'retro pop', 'retro dance', 'slow jam' 등을 원더걸스만의 스타일과 사운드로 재해석,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트랙들로 담아냈다. '아이필유'는 도입부에서부터 디스코 복고 감성이 넘쳐난다. 슬렁슬렁 댄스를 출 수 있지만 템포는 빠르지 않고, 멜로디와 리듬은 자극적인 훅으로 귓가를 때리지는 않지만 묘하게 간지럽히는 중독성이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원더걸스는 수영복 패션을 한 채 악기를 들고 음악을 연주한다. 선미는 베이스, 유빈은 드럼, 혜림은 기타, 예은은 키보드를 맡았다. 무대 위에서 악기를 하나씩 들고 있는 멤버들이 어색해보이지 않을까란 우려도 있었지만,  뮤직비디오 속 이들에게 악기는 마치 의상처럼 하나의 아이템같이 느껴진다. 안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몸짓 자체가 섹시해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다. 표정이나 눈빛에서는 9년차 그룹인 만큼, 특유의 농염함이 묻어난다.
댄스그룹에서 밴드로, 획기적인 정체성 변화를 겪었지만 그보다 원더걸스 고유의 색에서 변주를 꾀한 느낌이 강하다. 이것은 하나의 영리한 기획으로도 보인다.
그런가하면 프로듀서 박진영은 원더걸스가 '걸밴드'가 이유에 대해 "악기를 연주할 줄 몰라도 작곡은 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주인(Track makers)들이 만들어놓은 반주 위에 멜로디와 가사를 덧붙이는 작업 형식이 주류를 이루면서 악기나 음악 이론을 몰라도 누구나 센스만 있으면 작곡이 가능하게 됐다"라며 "이런 작곡 방식은 연주인들이 만들어놓은 반주의 틀 안에서 곡을 써야하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다. 자기가 어설프게라도 악기를 하나 다루게 되거나 혹은, 더 나아가 화성악 등의 이론까지 쌓아 가이드 반주라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작곡의 폭과 깊이는 넓어질 수 밖에 없다"고 악기 연주가 어떻게 뮤지션의 깊이감을 다르게 만드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원더걸스가 땀 흘려 악기를 배우게 된 목적은 단순히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과 색깔을 규정지을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이다"고 전하며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을 제외한 전곡의 작곡에 멤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악기를 연주할 줄 모를 때에 비해 그 수준이 놀랍게 향상되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앨범이고 자랑스러운 가수들이다"고 밝히며 자부심을 드러냈다./nyc@osen.co.kr
'아이필유'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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