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상류사회’ 부족함 느껴, 연기 욕심 많죠”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03 11: 41

드라마 ‘상류사회’는 가수 겸 배우 유이(27, 김유진)에게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동안 주로 털털한 캐릭터, 아이돌 가수가 자주 맡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표출해야 하는 장윤하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했지만 유이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이 느껴진 작품이었나보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유이다.
“처음으로 욕심을 부렸던 작품이었어요. 그동안은 내게 맞는 역할만 연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자신감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가 준비를 많이 못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쉬움이 크죠. 그래도 많은 분들이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유이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진정한 사랑과 독립을 꿈꾸는 장윤하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연기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느꼈어요. 연기 테크닉적으로 아직 성숙되지 않았나봐요. 감정선이 다양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솔직한 면만 보여준 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덕분에 앞으로 청순한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도 붙었고요. 앞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이가 연기하는 윤하는 복잡한 인물이었다. 일과 사랑에 있어서 진심을 다했고, 언제나 상처를 입으면서도 성장을 꿈꿨다.
“윤하는 사랑에 있어서 순수한 여자예요. 매력있는 역할이죠. 내가 재벌이었다면 장예원(윤지혜 분) 언니 같은 욕심이 나지 않을까 싶죠. 이런 윤하의 매력이 좋았어요. 재벌인데 돈보다는 사랑을 택하니까요. 이 역할을 하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내가 만약에 사랑과 일 중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을 했죠. 윤하와 나는 너무 다르지만 최준기(성준 분)처럼 매력이 있는 남자가 다가온다면 불같은 사랑을 선택할 것 같아요. 전 불같은 사랑 빠지면 결혼한다고 할까봐 회사에서 불안해 하죠.(웃음)”
유이는 눈물이 많은 편이다. 촬영 중 감정에 빠져 울기를 몇 번. 어머니 역할을 한 고두심과 함께 연기를 할 때마다 윤하의 속상한 감정에 빠져 눈물을 쏟았다.
“전 눈물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기술적으로 눈물을 참다가 떨어뜨리는 것 못해요. 티어스틱이나 이런 걸 아직 사용 못하죠. 선배님들이 제가 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말씀을 하셔요. 그런 감정 연기를 잘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상류사회’ 현장은 비슷한 또래 배우들이 모여 화기애애했다. 특히 성격 좋은 유이는 평소 과묵한 성격의 성준과도 친해졌다.
“우린 티저 때부터 키스신을 찍었어요. 설렘이 없어서 마이너스였죠.(웃음) 성준이 농담으로 저와의 키스가 감흥이 없다고 말을 했어요. 상처 받았어요. 아무리 그래도 여잔데 말이죠. 감흥이 없다는 것 너무하지 않냐라고 따져 물었어요.(웃음) 너무 친하니까 촬영장이 웃음이 넘쳤죠.”
 
유이는 연기 욕심이 많다. 아버지이자 야구 감독인 김성갑도 유이에게 잘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한다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딸에게도 냉철하게 조언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유이는 연기에 있어서 욕심을 부리는 좋은 배우가 되고 있다.
“연기 욕심 당연히 있죠. 여태까지 사실 너무 운이 좋았어요. 주연을 운 좋게 많이 했죠. 연기가 너무 좋아요. 아버지가 매번 이야기 하세요. 아버지가 감독님이어서 칼 같은 말을 많이 하세요. 열심히 하는 것 중요하지 않고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요. 상처를 많이 받죠. 냉철하시죠. 잘할 땐 잘한다고 하고 못할 땐 못한다고 하세요. 마음 속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고 잘하고 싶은 게 더 커요.”
유이는 애프터스쿨 멤버다. 연기를 할 때는 가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그룹 자체가 멤버 변화가 잦은 탓에 혹시라도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린다.
“우리는 정말 자주 모여요. 쉴 때 마다 만나죠. 여자들끼리 질투도 없어요. 성격들이 모두 예민하지 않아서요. 각자 분야에서 잘하자고 응원을 하죠. 우리가 졸업 제도가 있어서 그런 시선이 있는 것 같은데 오해예요.(웃음) (유)소영 언니와 이번 작품에서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연기하고 서로 미안해 했어요. 서로 배려하느라 바빴죠.”
유이는 드라마 끝나고 SBS 새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 여자 편 촬영에 합류한다. 이달 중순께 중국 소림사로 떠난다.
“(김)병만 오빠와 함께 간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정글의 법칙’ 끝나고 아쉬운 게 많았거든요. 병만 오빠와 함께 간다고 해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어요. 체력이 떨어져서 잘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소림사라는 곳에 언제 한번 가보겠나 싶어서 하게 됐어요. 무술도 그렇지만 마음이 달라진다고 그러기에 하기로 했어요. 가기 전에 체력을 키워야겠어요. 오늘부터 계단을 오르고 있어요.(웃음)” / jmpyo@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