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25)은 쾌활했다. 스스로 ‘상류사회’ 이지이가 실제 모습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크린 속 신비로운 느낌보다는 드라마 속 밝은 매력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상큼발랄한 이지이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는 박형식과 함께 비타민 커플로 불리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드라마가 빨리 끝나서 아쉬워요. 정들었던 배우들과 스태프를 못 보니깐 더 아쉽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어요. 5개월간 정이 너무 들었고 즐거웠죠. 좋은 칭찬을 많이 들어서 뿌듯하기도 했고요.”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 ‘간신’에서 다소 신비로운 매력을 풍겼다. ‘상류사회’에서는 밝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팔색조 배우라는 사실을 알렸다.
“사실 저에게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변신이에요.(웃음) 실제로는 지이와 비슷하거든요. 지이가 제 모습 그대로죠. 이미지 변신 부담감이 없었어요. 제 모습이니까요. 연애를 하듯, 연기를 하자는 생각뿐이었죠.”
그래도 첫 드라마였던 까닭에 부담감이 있었다. 데뷔 후 강렬한 노출 연기를 많이 했던 까닭에 시청자들이 임지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
“영화 속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이질감이 느껴질까봐 부담감이 있었어요. 일부러 오버 연기를 했죠. 감독님께서 알아서 맞춰주시리라 믿었어요. 제가 마음껏 과장 연기를 해도 감독님이 잘 연출해주셔서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임지연은 박형식과 함께 이 드라마에서 비타민 커플로 불렸다. 주인공 성준, 유이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시청자들이 우리 커플이 재밌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드라마가 진부할 수 있는데 창수와 지이 커플이 있어서 좋았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전 사실 처음부터 지이가 좋았어요. 대본을 봐도 윤하보다 지이가 더 끌리더라고요.”
스크린 속 임지연, 드라마 속 임지연, 예능 속 임지연은 다르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스크린에서는 신비로웠고, 드라마에서는 발랄했으며, 예능에서는 털털했다.
“환경에 따라 얼굴이 달라져요. 각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감독님들이 신기해하시죠. 사실 처음에는 스트레스였어요. 예쁘게 보이고 싶은데 각도마다 얼굴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이제는 저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모습이 제 모습이에요. 꾸미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안 되더라고요.(웃음) 주변 사람들이 너무 내려놨다고 뭐라고 하셨어요.(웃음)”
‘상류사회’는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특히 박형식과의 로맨스 호흡은 뛰어났다. 많은 시청자들이 두 사람이 진짜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형식이는 정말 형, 동생 사이에요.(웃음) ‘정글의 법칙’도 같이 다녀왔잖아요. 형식이가 저한테 동네 형 같다고 하죠. 그래서 편안하게 연기를 했어요.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아도 둘이서 창수와 지이처럼 이야기를 했죠. 많이들 실제로 사귀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형식이가 절 여자로 안 볼 걸요? 한 번 물어봐주세요.(웃음)”
임지연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임지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제가 지이를 정말 사랑했나봐요. 정말 즐거웠어요. 지칠 때도 있었지만 연기하는 게 행복하단 생각을 했죠. 매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연기자로서 행복해요. 앞으로 꾸준히 제가 가야할 길이기도 하고요. 매번 바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상류사회’는 비극적인 결말로 출발을 했다. 창수와 지이, 준기(성준 분)와 윤하(유이 분)가 모두 이뤄지지 않는 ‘새드엔딩’이었다. 허나 두 커플 모두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행복하게 끝나서 정말 만족해요. 중간에 창수와 지이가 헤어진 연기를 할 때는 정신적으로 힘들었거든요. 그동안 치명적인 사랑을 하는 연기를 많이 햇는데 처음으로 이뤄졌어요. 아프지 않게 끝나서 좋아요.(웃음)”
임지연은 지난 2일 방송된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 MC 데뷔를 했다. 안정적인 진행과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다.
“너무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노련한 선배님들과 함께 진행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앞으로 잘하고 싶어요. 스캔들이 나면요? 거기까지 생각 못해봤는데 좋은 소식만 전해드려야겠죠?(웃음)” / jmpyo@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