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복면가왕’, 황금락카→…→고추아가씨, 관심추 이동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03 16: 31

1·2대 ‘황금락카 두통썼네’를 시작으로 3대 가왕 ‘딸랑딸랑 종달새’, 4~7대 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8대 가왕 ‘노래왕 퉁키’, 9대 가왕 ‘매운 맛을 보여 주마 고추아가씨’까지, MBC 예능 '복면가왕'의 가수들이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하면서 다음 가왕에 대한 관심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퉁키와 4명의 복면가수가 9대 가왕 자리를 놓고 노래 대결을 펼치는 준결승전이 그려졌다.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부른 고추아가씨가 뜨거운 열정과 가창력을 과시하며 마실 나온 솜사탕 강민경을 3표 차이로 꺾고 가왕 후보로 올랐다. 결국 고추아가씨가 퉁키를 단 한 표 차이로 이기면서 9대 가왕에 이름을 올렸다.
이튿날인 3일 아침부터 고추아가씨의 정체가 누구인지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연예인 판정단으로 출연한 성우 서유리는 전날 방송에서 “고추아가씨는 성우 선배 같다”면서 “저와 일을 많이 하신 분 같다. ‘말하지 않아도’를 부른 성우 이용신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작은 체구에도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한 고추아가씨의 정체를 궁금해 하며 다음 가왕 전에서도 그가 왕좌를 유지할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실 네티즌 및 시청자들의 이 같은 관심은 당연하다. 얼굴을 가리고 노래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신비로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복면을 벗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갈수록 눈길이 쏠린다. 앞서 1·2대 가왕을 차지한 에프엑스 루나가 정체를 밝히지 않았을 때도 지금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네티즌들은 황금락카와 루나의 네일 아트가 흡사하다는 의심을 품고 증거 사진을 찾아내 그가 루나라는 것을 밝혀냈다. 가히 ‘CSI급의 추리력’이다. 루나가 어린 나이에도 애절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드러내며 그의 가창력을 극찬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돌에 대한 편견도 벗을 수 있었다.
이어 3대 가왕 진주는 프로그램 등장 이후 라디오에 출연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가수로서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두려웠다는 그는 “그래도 음악을 한다는 게 좋았다. 설렘을 간직한 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고 높은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4대부터 7대 가왕을 차지하며 장기 집권한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관심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클레오파트라 덕분에 ‘복면가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청률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년 이상 시청률 1위를 차지한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누르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가 지킨 10주간의 독주도 막을 내렸다. 적수가 없다는 김연우는 새로운 가왕 퉁키 이정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모든 사람이 예상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결과였다. 퉁키도 자신이 클레오파트라를 이겼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현재 고추아가씨가 2연승을 차지하며 10대 가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복면가왕’이 이러첨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말 오후 시간에 집안 거실에 누워, 편하게 좋은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정체가 누구인지 맞히는 과정에서 오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purplish@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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