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복면가왕’은 늘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 겉모습만 보고 ‘아! 이 사람은 이럴 거야’라고 판단하면 결국 사실과 동떨어진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화제를 만들고 있다. 지난 2일 ‘복면가왕’은 9대 가왕을 결정하는 준결승전에서 또 한 번 선입견을 깨는 시도를 했다.
한 번 출연했던 복면가수 강균성이 다시 출연한 것. 연예인 판정단 김구라는 그에게 “또 출연하는 게 어디있느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 재출연을 도입한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에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민철기 PD는 “암암리에 들어선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민 PD는 3일 오후 OSEN에 “(가수들이)매번 재출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복면가수가 두 번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실 두 번 이상 나올 수 없다는 것도 편견이 아니냐. 강균성 씨가 첫 회 출연하던 날 ‘또 나오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서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가 이 정도에 투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불렀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재미있으면 앞으로 또 다른 가수가 재등장할 수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앞서 강균성은 4월 5일 방송된 1회에서 ‘집 나온 수사자’라는 이름으로 ‘앙칼진 백고양이’ 아이비와 대결을 펼쳤다. 이날 강균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고 허스키한 톤으로 노래해 정체를 완벽하게 숨겼다. 그러나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균성이 재출연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웃는 얼굴에 수박씨로 개명한 강균성은 이날 펼쳐진 2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서 고추 아가씨와 대결했다. 두 사람은 앞서 각각 달콤 살벌 아이스크림(배수정)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김영호)를 이긴 바 있다.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를 선곡한 고추아가씨는 통쾌한 창법으로 가창력을 가감 없이 자랑했다. 이어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부른 수박씨 강균성은 첫 마디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풍부한 성량과 차분한 목소리로 가사 전달력을 높였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수박씨를 이긴 고추아가씨가 8대 가왕 피구왕 퉁키를 꺾고 9대 가왕에 올랐다.
민 PD는 ‘복면가왕’에 또 다른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복면가왕’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섭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13.7%(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purplish@osen.co.kr
'복면가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