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7월을 보낸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가장 큰 훈장을 달았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며 7월 활약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양대리그 ‘이달의 신인’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내셔널리그에서 당당히 후보에 올라 좋은 성적을 낸 투수 4인방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2의 호성적을 낸 앤드류 히니(LA 에인절스)가 선정됐다.
장담하지는 못했으나 어느 정도 기대는 할 수 있었던 감투였다. 강정호는 7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나가 타율 3할7푼9리, 출루율 4할4푼3리, 장타율 6할2푼1리,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4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7월 OPS는 MLB 전체를 따져 봐도 7위(60타석 이상 소화 기준)에 오르는 성적이었으며 피츠버그 팀 내에서는 단연 1위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강정호만한 성적을 낸 야수가 없어 투수들과의 경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2승1패 1.32),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3승 무패 1.57), 맷 위슬러(애틀랜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30), 테일러 영맨(밀워키, 3승2패 1.77)이 좋은 성적을 내며 7월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심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강정호에게 향했다.
5월 당시에도 후보에 있었으나 수상까지는 이르지 못했던 이로써 강정호는 올 시즌 첫 ‘이달의 신인’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2003년 4월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피츠버그 팀으로서는 2013년 9월 게릿 콜이 수상한 뒤 첫 선수로 기록됐다. 야수로는 2010년 9월 페드로 알바레스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7번째 수상이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은 네 차례나 이달의 신인을 수상한 뒤 이견이 없는 신인왕에 올랐다. 2002년 4월 이시이 가즈히사(당시 LA 다저스), 2003년 4월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 2003년 6월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 2007년 4월 오카지마 히데키(보스턴), 2012년 4월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강정호 이전에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던 경력이 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신 다나카는 지난해 5월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앞서 발표된 7월 이달의 선수로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가, 이달의 투수로는 스캇 카즈미어(오클랜드)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