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와 '냉장고를 부탁해'가 닮았다? 원조 '삼시세끼'의 연출자 나영석 PD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의미없다"고 단 칼에 잘랐다. 오히려 "'냉장고를 부탁해'는 내가 재미있게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옹호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아이디어가 과거 나 PD 자서전의 기획안과 유사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본인이 직접 나서 확실하게 매듭을 지은 것이다. 얼마전 웹상에는 지난 2012년 나영석 PD가 펴냈던 자서전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의 한 페이지가 캡처돼 떠돌았다. 해당 이미지에는 '냉장고를 열어라'란 제목으로 나영석 PD가 기획했던 글이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를 열어라'의 콘셉트는 요리전문가가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집을 방문해, 그 집의 냉장고를 열어 그 안의 재료만으로 요리를 만든다는 내용.
일부 네티즌은 이를 두고 '냉장고를 부탁해'와 내용이 흡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터. 물론 이와 관련해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네티즌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글을 게재하며 '유사성'을 거론해 잡음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에 그런 내용을 썼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금 그 자체로 굉장히 좋은 기획이고, 누군가 그걸 구현해서 성공을 거둔 프로그램이다. 유사성 같은 건 애초에 의미가 없다. 막말로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될 줄 알았으면, 내가 만들었으면 된다. 내가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나 PD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완전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이다. 솔직히 셰프들이 올리브TV '올리브쇼'에 나왔을 때부터 즐겨봤다. 그래서 좀 아쉬운 마음은 있다. E&M 콘텐츠에서 지금처럼 더 뜨지 못했던 점에서 그렇다. 역시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타채널 예능 모니터'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자 "잘 보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화제가 되는 인기 예능 프로는 챙겨보는 편"이라며 "보면서도 '누가 저걸 만들었지?' 그런 생각을 하며 본다. 어떻게 저런 걸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그램 기획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더했다. 나영석 PD는 "여러 기획안을 쌓아놓진 않는다. 이런 것들은 그냥 '공중에 떠다니는 이야기'일 뿐이다. 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발화되는 타이밍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아이디어 상태도 남을 뿐이다. '삼시세끼' 같은 경우에도 막연한 아이디어를 오래 들고 있다가, '킨포크 라이프'와 '귀농' 등이 유행하면서 체감되는 시점이 있었고, 그걸 '지금 해야겠다'고 주변 작가들과 이야기하다가 완성된 거다"고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나영석 PD는 CJ E&M 이적 후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을 비롯해 '삼시세끼-정선편', '삼시세끼-어촌편'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케이블 예능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중. 최근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1박 2일' 전성기 멤버들이 다시 뭉친 인터넷 방송 '신서유기'(가제)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