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폐셜 셰프 이찬오는 지금까지 셰프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의 셰프였다. 요리하는 모습이 범상치 않은 이찬호 셰프. ‘허세프’ 최현석 셰프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났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이찬오가 스폐셜 셰프로 출연했다. 첫 등장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84년생으로 셰프들 중 막내였던 것. 믿기지 않은 비주얼로 놀라움을 선사한 이찬오 셰프는 자신도 “믿기지 않겠지만 막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재치 있는 예능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능감까지 있고 셰프군단으로부터 “엘레강스하고 예술감각도 꽤 있다”, “일명 셰프 아티스트다”라고 극찬을 받아 이찬오 셰프의 요리를 더욱 기대케 했다.
본격적으로 요리가 시작됐고 이찬오 셰프는 크게 긴장해 비 오듯 땀을 흐르는 것과는 달리 요리하는 모습은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였다. 15분을 잘 배분해야 시간 내에 요리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이찬오 셰프는 가스 불을 키고는 한참 불 앞에 서 있었다. 이 모습을 보던 이연복 셰프는 답답한 마음에 “불 켜는데 15초 걸렸다”고 한 마디 했다.
보통 처음 출연한 셰프들은 긴장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경직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찬오 셰프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는 몸짓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셰프들과 MC들은 “되게 여유 있다”며 놀라워했고 이찬오 셰프는 요리 도구들까지 정리, 이를 보던 셰프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다.
박준우는 “정리하지 마시고요”, 김풍은 “왜 그래? 뭐해? 왜 정리를 해”라고 오히려 셰프군단을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이찬오 셰프는 셰프들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여유롭게 방울토마토 꼭지도 천천히 잘랐다. 이연복 셰프는 “여기 경륜 있는 사람들보다 더 여유 있는데”라고 반응했다. 확실히 독특한 캐릭터였다.
다른 셰프들은 요리가 시작되면 주방을 치울 새도 없이 어지럽히며 정신없이 요리하지만 이찬오 셰프는 천천히 주방까지 정리하고 결국 MC 정형돈이 “저쪽만 슬로우 비디오 아니죠?”라며 놀라했다. 이어 이찬오 셰프는 데친 방울토마토를 꺼내 하나씩 껍질을 벗겼고 결국 보다 못한 박준우가 “그 껍질을 언제 까고 있냐. 우리가 까줄게”라며 김풍과 함께 껍질을 벗겨줬다.
정형돈은 박준우에게 “이찬오 셰프가 저렇게 여유 있는 분이냐”고 물었고 “사람이 좀 별나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찬오 셰프는 요리를 하다 말고는 갑자기 화이트 와인을 먹는 등 예상하지 못한 행동으로 MC들과 셰프군단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며 제대로 요리가 나올지 걱정했지만 샐러드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찬오 셰프는 여유 있던 모습과는 달리 “긴박했다”는 소감을 밝혀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반전의 셰프였다.
긴박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요리를 만들어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게스트 김영철은 이찬오 셰프의 샐러드를 먹고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고 정형돈은 “괜히 ‘냉장고를 부탁해’에 들어온 셰프가 아니네”, 최화정은 “종소리가 난다”고 극찬했다. 이찬오 셰프는 여유 있는 모습이지만 정작 보는 사람들을 초조하게 하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요리로 만들어내 감탄을 이끌어내는 셰프였다. 허세 소금 뿌리기로 ‘허세프’라는 별명을 얻은 최현석 셰프에 이어 독특한 셰프의 탄생이었다./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